폴슨 또 '굴욕'..일주일만에 10% 넘게 손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최근 중국 투자 실패로 '굴욕'을 당한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이 이번엔 미국 경제에 지나치게 낙관적 태도를 지닌 탓에 또 쓴 맛을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세계 3위 헤지펀드 폴슨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두 개 간판 펀드 어드밴티지 플러스와 어드밴티지 스트래티지스가 8월 첫째주 한 주 동안 10%가 넘는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연초부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5일 종가를 기준으로 두 개 펀드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31%와 21%를 기록했다. 두 펀드의 7월말 기준 수익률이 각각 -21%, -15%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일주일 사이 수익률이 1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이 두 펀드는 폴슨앤컴퍼니의 전체 운용자산 380억달러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간판 펀드다.
FT는 폴슨 회장이 미국 경제와 금융 섹터에 너무나 큰 기대를 갖고 펀드 운영을 한 탓에 손실률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부채 문제로 이번주 초 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상황까지 반영하면 폴슨 회장의 투자 손실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폴슨 회장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미리 예측하고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 붕괴에 베팅했다가 금융위기 한파가 불었던 2007~2009년 200억달러(약 24조원)를 벌어들여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같은 은행주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쪽으로 갈아타면서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또 두 펀드의 자산 2% 가량을 캐나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중국 기업 시노포리스트에 투자했다가 주가 폭락에 대규모 손실을 보고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폴슨 회장의 시노포리스트 투자 손실액은 5억~7억2000만달러로 수준으로 추정됐다.
폴슨 회장은 지난달 헤지펀드 고객들에게 부진한 투자 실적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며 앞으로 잘 하겠다고 약속하는 굴욕을 경험해야 했다. 폴슨 회장은 당시 중국 기업 시노포리스트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낸 점을 사과하고 부진한 수익률을 회복하기 위해 은행주 비중을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폴슨 회장의 무너진 명성에 투자자들은 최근 그를 믿고 투자한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려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폴슨 회장은 급기야 지난주 금요일 급격한 펀드 자금 유출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펀드에서 대량 자금 인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글을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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