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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1980년대 이전으로 경제후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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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구제금융 지원을 받은 아일랜드가 높은 실업률과 대거 이민 사태로 1980년대 경제붐 이전 시대로 후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유럽위원회(EC)는 올해 아일랜드의 평균 실업률이 14.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의 평균 1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일랜드의 지난 6월 실업률은 14.2%로 재정위기에 몰린 그리스와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에서 3번째로 높다.
아일랜드 중앙통계국은 오는 4일 7월 실업률을 발표하는데 여전히 14~15%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3년 전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일랜드의 대표은행인 얼라이드 아이리쉬 뱅크와 얼스터 뱅크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일랜드 실업률이 내년까지 14%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스틴 휴즈 KBC뱅크아일랜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아주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상태가 위기수준으로 실업률을 돌볼 만한 자금이 넉넉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정정사 사태로 침체에 빠진 고국을 떠나는 이민자들은 1989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일랜드는 19세기 중반 감자 기근이 발생해 당시 100만명 이상이 이민을 떠났고 1980년대 경기 침체 때도 연간 수만명이 이민갔다. 그러다 1990년 중반 들어 버티 어헌 전 총리 주도하에 연평균 10%의 성장을 하며 '켈틱 타이거(Celtic Tiger)'라 불리는 고도성장기 떄 정부 요청으로 이민자들이 다시 귀국하는 역이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심각한 재정위기에 빠져 결국 구제금융 국가로 전락하게 됐다.

아일랜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0~2008년 동안 약 40만명이 아일랜드로 이민 왔지만 경제위기가 재부각되면서 2008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약 3만5000명이 다시 아일랜드를 떠났다.

아일랜드 통계청은 향후 2년 동안 아일랜드 인구의 2% 수준인 약 10만명이 이민을 떠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2010년의 이민자 수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올해 아일랜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0.5%로 유럽연합(EU)국의 3배가 넘는다.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향후 4년간 1년에 2만개씩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지만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지출 삭감 등 긴축정책을 추진할 수 밖에 없어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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