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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사업 못 해먹겠다' 발 빼는 기업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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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에 이어 히타치도 TV 자체생산 완전히 접어..TV업계 지도 다시 그려질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필립스가 TV사업을 접은 데 이어 일본 히타치도 TV생산에서 완전 철수키로 했다. 또 소니도 TV사업부의 대규모 적자를 탈출할 수 있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어 TV업계의 날로 가열되는 치킨게임 중에 맥없이 떨어지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치킨게임은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으로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이다.
3일 TV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50여년간TV생산해 온 히타치는 유일한 자사TV 생산공장인 기후공장의 TV생산을 연내 종료할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에서 판매중인 TV의 90% 이상을 해외 업체에 위탁생산하고 있지만 이번 자사공장 폐쇄로 TV생산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0년 회계연도에 세계 시장에서 196만대의 TV를 판매한 히타치가 그동안 누적된 손실을 이기지 못하고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히타치에 앞서 필립스도 87년간 이어온 TV사업을 사실상 접고 헬스케어 등 핵심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필립스는 TV사업을 분사해 중국 모니터 업체인 TPV와 함께 설립하는 새로운 법인이 인수토록 했다. 필립스 역시 2007년부터 지속돼 온 TV부분 적자가 수십억 유로에 이르면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파이오니아는 이미 작년에 TV제조 최종 철수 의사를 밝혔고 인적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또 후지쓰는 가전부분 계열사인 후지쓰제너럴의 PDP TV와 영상기기 사업을 2008년 3월 정리했다.

특히 소니도 TV부문의 손실이 불어나면서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니는 지난 4~6월에 순손실 1550억엔을 기록했는데 이 중 TV부문 적자가 적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이에 따른 CEO 교체가 임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도 치킨게임의 최종 승자가 되기까지는 가시밭길을 걸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달 13일 전세계 TV시장의 가격경쟁이 치열해 사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강조한 바 있다.

윤 사장은 이 날 방송통신위원회와 가진 취약계층지원 전용 디지털TV 배송식 행사에서 "전 세계의 TV브랜드가 370개를 넘는데 TV 사업이 기업의 얼굴을 알리는데 좋기 때문에 대부분 적자가 나더라도 (TV사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TV업계에서는 치킨게임이 앞으로 더욱 가열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낮은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TV를 제조하는 단계를 넘어 3D와 인터넷을 접목한 스마트TV가 대세를 이루면서 앞으로는 시장점유율이 작고 지속적인 투자로 애플리케이션개발 등 R&D 투자가 부족한 기업들은 생존이 불가능한 사업구조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향후 TV사업을 접어야 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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