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자산 구조조정을 계획하는 국유기업들을 향해 구조조정에 대한 채권소지자들의 승인을 받아올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주주들과 정부 당국의 승인만 있으면 자산 구조조정을 할 수 있었다.
자산 구조조정에 대한 채권소지자들의 승인을 받아오라는 중국 정부의 요구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당장 앞만 바라보고 기업의 수익사업을 떨궈내 채권소지자들에게 타격을 입히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WSJ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정부 부채 문제로 지방정부 산하 일부 국유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하자 채권시장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현재 중국 국무원 감사기관인 심계서가 발표한 지방정부 부채 규모는 10조7000억위안(1조7000억달러)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에 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심계서가 발표한 지방정부 부채 규모가 과소평가된 것이며 심계서가 포함하지 않은 부채가 추가로 3조5000억위안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주 중국 신평사 청신 인터내셔널은 윈난성 지방정부 산하에 있는 국유기업 윈난 인베스트먼트가 향후 회사의 부채상환을 리스크에 빠트릴 수 있는 부적절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회사의 6년 만기 채권 수익률은 이달들어 6.07%까지 올라 7월 5.7% 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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