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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다시 '질주'..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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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 기아 주가가 시장 기대치를 넘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8만원선 위로 다시 뛰어 올랐다. 눈 앞에 다가온 종전 최고가를 갈아 치울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아차는 4.52% 급등한 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말 이후 약 3개월만에 8만원대 주가에 올라서며 전고점(8만2400원)을 약 2000여원 가량 앞뒀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2분기 호실적과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해소 소식이 외국인(578억원)과 기관(710억원)의 쌍끌이 순매수를 이끌어 낸 덕분이다. 이날 급등으로 기아차는 지난주까지 7위에 머물렀던 시가총액 순위를 단숨에 5위로 끌어올렸다. 2일에는 숨고르기에 나서 오전 9시35분 현재 8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는 2분기에 IFRS 연결기준 1조3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8%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1000억원 이상 웃돌았다.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은 것은 창사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기아차의 목표가를 잇따라 높이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하반기부터 강화될 신차 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아차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올렸다. 비슷한 이유로 대우증권도 9만8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교보증권은 7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한번에 26% 이상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증권사들의 기대감에 화답하듯 1일 기아차는 7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5.2% 늘었다고 발표했다. 조업일수 부족과 전통적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는 청신호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최근 한-EU FTA와 한-페루 FTA가 발효돼 수출여건이 좋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일본 완성차업체의 부활 움직임이 하반기 기아차 실적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악재로 꼽히지만 상승 추세를 멈추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하락으로 원화 매출액 감소 문제는 생기겠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차 업체와의 가격경쟁력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의 환율 하락이 달러 약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엔화 가치도 같이 오르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기아차의 비교우위는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 애널리스트는 일본 업체들의 가동 정상화와 신차 출시도 큰 위협은 못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기아차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엔진, 트랜스미션)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문이 쏟아져 글로벌 재고수준이 20일에 못 미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엔진 크기는 줄이고 성능과 효율은 높이는 '다운사이징' 트렌드에서 현대·기아차에 뒤진 일본 업체들이 경쟁우위가 확연히 높은 차량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인센티브 전략 변화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신차 출시 효과 등이 미미해 일본 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낄 경우 판매 인센티브를 높이는 강수를 둘 수 있으며 이 경우 기아차의 4분기 실적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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