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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민 설 곳 없다"..강남발 전세난 강북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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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강남 청실·우성 아파트 등 대치동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결국 강북·강동지역까지 확산됐다. 이사 비수기인데도 수요가 많은 20∼30평형대 전세 매물은 품절된지 이미 오래다. 올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사상 최악의 전세대란이 닥칠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1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강동구 전셋값은 전주보다 0.9%나 뛰어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들썩인 강남구 상승률 0.5%를 앞선 수치다.
올들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강동구 지역의 전셋값이 급등한 시점은 6월말이다. 6월 마지막주 전셋값이 전주 대비 0.8% 급등했고 7월 첫 주에도 0.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군수요 등이 중소형을 중심으로 증가한 데다 신혼부부와 전세 재계약 수요 등이 겹친 것이 전셋값 급등 원인이다. 강동구 명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소형 저가 물건은 찾는 신혼부부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며 "삼익그린1차, 명일현대 등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매주 500만원 정도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원구에서도 이달부터 전세물량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4월말부터 6월 첫 주까지 전셋값이 꿈쩍하지 않았던 곳이다. 6월 둘째주부터 넷째주까지도 주간 전셋값 상승률은 0.1~0.2%에 불과했다.
하지만 7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첫 주 0.5%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지난주인 둘째주에도 0.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단 2주간의 급등세로 현재 전셋값은 지난해 말보다 8.6%나 뛴 상태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전셋값 상승률 6.7%였다. 재건축 아파트 이주수요로 전세난을 겪고 있는 강남구 세입자보다 노원구 세입자의 고통이 더 큰 셈이다.

중계동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달부터 중계동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리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전세 물량이 없어 중개업소별로 대기자가 3~4명 있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에서 비교적 전셋값이 저렴한 곳으로 꼽혔던 중랑구 지역의 전셋값도 7월부터 심상찮다. 7월 첫 주, 둘째 주 전셋값 상승률은 각각 0.4%, 0.6%로 강남구를 앞섰다. 특히 이 지역은 6호선과 중앙선 인근 역세권과 학군지역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는 모습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대치동 등 강남구에서 학군 수요에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강북지역까지 심리적 불안감이 커졌다"며 "이주 수요를 흡수할 만한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 강북지역은 물론 수도권 전역으로 전세난이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재건축·재개발에 따라 한꺼번에 쏟아질 이주자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관련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이 법안이 8~9월 중 국회에서 통과되면 재건축 단지별로 사업시기를 조절해 전세 이주자들을 시차를 두고 분산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법이 통과된다 해도 올 가을 이사철 전세대란을 막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게 시장 반응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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