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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와 폭염주의보에 건강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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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장마가 끝남과 동시에 열대야와 폭염이 8월 중순까지 기승을 부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냉방병과 전염병 등 갖가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폭염대비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전반적인 생활양식의 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

가장 먼저 우려되는 건 냉방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이번 주부터 열대야를 포함한 불볕더위가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더위를 피하려 실내에 에어컨을 과도하게 가동해 냉방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냉방병이란 여름철 실내온도 조절에 실패해 나타나는 증후군을 일컫는다. 바깥 기온과 내부 기온이 5도 이상 차이가 나면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자율신경조절 기능이 상실될 수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냉방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과 감기기운, 권태감, 무력감, 과도한 피로감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약 바깥 기온이 30도를 넘을 경우 에어컨 온도도 20도 이상으로 맞춰 온도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면서 “두통이나 피로감이 커지면 냉방병에 걸린 것일 수 있으니 에어컨을 끄고 운동을 통해 신체 컨디션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열대야가 나타나는 밤에 과도하게 냉방장비를 가동해 신체가 차가운 공기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평소 바깥과 실내를 오가는 동안에는 신체의 온도 조절이 가능하도록 통기성과 보온성이 높은 울(wool) 소재의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번식하는 세균에 따른 전염병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건물 옥상이나 노면에 설치된 냉각수탑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Legionella)균이 요주의 대상이다. 치사율이 높기 때문인데, 이는 바람을 타고 사람의 호흡기로 옮겨다니며 질환을 유발한다. 폐질환과 마른기침, 오한, 발열, 식욕부진, 근육통 등이 대표적이다. 박선희 질병관리본부 감시과 보건연구관은 “레지오넬라균이 유발하는 레지오넬라증은 치사율이 5~30%에 달하는 전염병”이라면서 “지난해 국내에서 30명이나 감염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특히 면역체계가 떨어지는 노인들이 위험한데, 냉각탑이 열려있을 수 있는 대형 건물 등에는 가급적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오한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야 하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투여받아야 한다는 게 박 연구관의 설명이다.

'열대야 주의보'는 시장의 수요 패턴 역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침과 한낮의 기온이 모두 25도를 넘고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는 7월 중순에서 8월 중·하순까지는 탄산·이온음료와 맥주의 수요가 많게는 50% 이상 급증한다. 길을 걷다가 무더위를 피하려 마트나 편의점 냉장고에 진열된 음료수나 맥주를 찾는 손길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중 에어컨은 약 26%, 선풍기는 37% 가량 더 팔리는 게 보통이다. 아이스크림도 최소 40% 이상 더 팔린다.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치킨이나 족발 등 야식 수요도 최대 100% 이상 늘어날 것이란 게 지난해까지의 추이를 분석한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죽부인이나 간이 모기장, 살충제 등 '여름밤 아이디어 상품'의 판매율도 최소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이에 선풍기와 죽부인, 대나무 돗자리 등의 판매율이 35%가량 증가했고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남부지방 매장에서는 물놀이 용품이 진열되자마자 동나는 현상도 있었다”며 “에어컨을 포함한 냉방장비 등 계절상품의 수요가 이 시기부터 급증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에 관련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두려 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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