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황중곤 "바람이 너무 강해요~"
2라운드서 4오버파 부진 공동 45위로(↓), "그래도 모든 게 새로운 경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후 들어 바람이 거세지면서 거리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140번째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00만 파운드) 첫날 2언더파를 치며 공동 6위에 포진해 파란을 일으켰던 '19세의 루키' 황중곤(19ㆍ사진)이 1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 로열세인트조지스골프장(파70ㆍ7211야드)에서 끝난 2라운드에서는 강풍 속에서 4오버파를 치며 공동 45위(2오버파 142타)로 밀려났다.
황중곤은 실제 10번홀(파4)까지는 1타를 더 줄이며 3언더파로 우승경쟁도 가능한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12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히는 등 후반 들어 고전했고, 16~ 18번홀의 3연속보기로 막판 순위가 곤두박질해 아쉬움이 컸다. 황중곤은 그러나 "대선배 최경주와 같이 연습라운드를 하는 등 모든 게 다 새로운 경험"이라며 "3, 4라운드에서는 더욱 차분하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황중곤은 사실 국내 팬들에게도 생소한 선수다. 고교 2학년 때 프로로 전향해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지난달 26일 일본프로골프(JGTO) 미즈노오픈 최종일 홀인원까지 곁들이며 6언더파를 몰아친 '깜짝우승'으로 극적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김경태(25)와 이시카와 료(일본) 등 일본의 간판스타들을 역전의 '희생양'으로 삼아 충분한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수원 영일초등학교 6학년 때 테니스장에 다니던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공을 다루는 소질이 있다"는 테니스 코치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고, 영일중 3학년 때 골프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뒤 여주 세정중으로 전학해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낙생고 1학년 때인 2008년에는 경인일보배 우승 등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2 때 캔 뚜껑을 따다가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10월에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 두 차례 출전했지만 부진했다. 그러다가 11월 KGT시드전과 JGTO 퀄리파잉(Q)스쿨 일정이 겹치자 일본을 선택했고, 12월 Q스쿨 최종전 5위로 올해부터는 일본을 주 무대로 삼았다.
미즈노오픈 이전 7개 대회에서는 '컷 오프'가 다섯 차례나 될 정도로 성적은 좋지 않았다. 황중곤에게는 결과적으로 미즈노오픈 우승이 '기회의 무대'가 된 셈이다. 키 179㎝에 몸무게 80㎏의 건장한 체격이지만 드라이브 샷 비거리 평균 264.36야드로 장타 보다는 숏게임이 강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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