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EO 분리·운영안 검토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2013년 임기가 만료되는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의 후임 인선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향후 CEO 업무를 분리·운영하는 방안이 유력시 검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투자은행 부문과 독일 내 사업담당 CEO를 각각 임명,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으로 투자은행사업 부문은 안슈 자인(48) 글로벌 시장 헤드가, 자국 사업 부문은 위르겐 피셴(62) 도이체방크 집행위원 및 사내이사가 유력하다.
당초 도이체방크는 악셀 베버 전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를 차기 CEO로 영입할 예정이었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스위스 은행인 UBS에 빼앗겼다.
도이체방크는 인도 출신인 자인 대표가 투자은행 부문에서 커다란 역량을 발휘해 왔지만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다 정치적 인맥도 약해 독일 금융업의 상징과도 같은 도이체방크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아커만 CEO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중요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해왔고 세계 최대 은행연합인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직을 겸임하면서 풍부한 인맥을 자랑했던 것에 비교하면 자인 대표의 국제적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피셴 위원은 투자뱅킹 부문의 리스크를 줄이고 소매은행 부문에서의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폭넓은 인맥을 쌓고 있어 자인 대표의 부족한 부문을 메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도이체방크가 베버 전 총재 영입에 실패한 후 임원들끼리 내홍에 휩싸이면서 아커만 CEO의 후계자 선정에 더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기업지배구조법에 따르면 감사위원회는 CEO 선임절차를 관리해야 하는데 클레멘스 뵈르지히 감독이사회 회장이 재빨리 나서지 않아 아커만 CEO가 크게 분노하고 있다는 것.
도이체방크 고위 임원들이 이 문제로 뵈르지히가 사임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감사위원회의 지명위원회가는 지난 그의 회장직 승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은행측은 투자자들의 혼란과 기업의 이미지 추락을 우려해 일체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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