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디지털 방송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TV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TV 수요가 급증했다고 8일 보도했다.
도쿄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소니의 32인치 KDL-32EX420 모델은 약 4만엔에 판매되고 있으며, 파나소닉의 TH-L32C3은 3만3000엔 가량에 팔리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 제품들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이르면 8월 초께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약 2만엔에 판매되고 있는 샤프의 LC-19K와 다른 20인치 이하 모델들도 7월 내로는 받아볼 수 없다.
다시말해 6~7월 두 달 동안의 일본의 TV판매 대수가 총 700만대 정도에 이를 전망으로, 에코포인트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TV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해 10~11월 판매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는 또 평년의 연간 판매량의 약 70%에 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TV 수요가 급증한데는 TV 가격 하락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6월 평균 TV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하락해 32인치 모델이 3만~4만엔 가량에 판매됐다.
일본 대형전자제품매장 요도바시카메라는 “평면TV 판매 대수가 전년을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낮은 가격은 소비자들이 두 번째, 세 번째 TV를 구입하도록 부추겼다”고 말했다.
수요 급증에 TV 제조업체들이 생산 확대에 나섰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일부 전자제품 판매업체들은 해외업체들로부터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일례로 일본 최대 전자제품 양판점인 야마다 덴키는 LG전자로부터 TV를 공급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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