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소재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제조업체 BYD(比亞迪)의 회장인 억만장자 왕촨푸(王傳福·45)가 BYD 주가 상승으로 나흘 사이 재산이 86억 위안(약 1조420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YD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뒤 주가는 4거래일 사이 84% 급등한 것이다. 왕 회장은 BYD 주식 5억70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BYD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2008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로부터 투자 받기 시작한 뒤부터다. BYD로서는 가만히 앉아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셈이다.
안후이성(安徽省) 차오후(巢湖)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고교 시절 부모를 여의고 형과 누나의 보살핌 아래 어렵게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중난공업대학(中南工業大學)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1990년 베이징금속연구소(北京金屬硏究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BYD는 현재 가정용 공구 제조업체 블랙 앤 데커와 노키아 등 많은 기업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왕은 자동차 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싶었다. 전기자동차용 충전 배터리를 개발할 수 있었던 BYD는 이렇게 해서 아예 자동차까지 생산하게 것이다.
BYD는 경영난에 허덕이던 국유기업 시안친촨자동차(西安秦川汽車有限責任公司)의 지분 77%를 매입하고 사명도 BYD자동차로 바꿨다.
BYD는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공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조립하고 상하이(上海)의 연구개발센터에서 차세대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충전 배터리를 개발한다.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개발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 받는 왕 회장은 2009년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러 문제로 BYD의 주가가 거의 반토막나고 말았다. 이때 왕 회장과 BYD를 또 살려준 사람이 버핏이다.
버핏은 지난해 9월 BYD가 자리잡은 선전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젊은 기업 BYD가 앞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BYD 지분은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문길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를 대동한 버핏은 베이징에서 중국 부호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이날 참석자 명단은 게이츠와 버핏의 요청에 의해 공개되지 않지만 이 자리에 왕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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