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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 ‘삼성폰’ 힘의 원천은 ‘조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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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트렌드 못읽고 피처폰 고집 삼성에 왕좌 내줘, 삼성, 스마트시대 발빠른 대응 네버엔딩 ‘성공스토리’

월드 베스트 ‘삼성폰’ 힘의 원천은 ‘조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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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빠른 시장 대응과 기술력 투자에 힘입어 갤럭시S2와 웨이브(바다)폰이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의 빠른 시장 대응과 기술력 투자에 힘입어 갤럭시S2와 웨이브(바다)폰이 국내외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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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상승세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동통신 시장 조사 기관인 IDC가 조사한 2011년 1분기 유럽지역 휴대전화(스마트폰 및 피처폰)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점유율은 29.3%로 27.9%를 기록한 노키아를 제치고 유럽 시장의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노키아 무풍지대’로 불렸던 유럽이었기에 삼성의 선두 진격은 매우 이채로운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노키아의 지난해 1분기 유럽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32.7%였다. 반대로 삼성은 29.1%. 1년 사이 노키아는 점유율 30%대와 유럽 시장 선두 자리를 모두 놓쳤다. 노키아가 굳게 지키고 있던 자리를 삼성이 뺏은 셈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시장 점유율 순위 최상층을 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공불락의 세계 1위였던 노키아, 그리고 노키아와 더불어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모바일 디바이스의 ‘선왕(先王)’ 모토로라와 블랙베리는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와 정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대체 무엇 때문에 해외의 선왕들이 추락하고 삼성이 상승세를 달리는 것일까?


해외 先王 몰락부른 허튼 옹고집
삼성의 상승세를 살펴보기에 앞서, 해외 업체들이 왜 추락했는지를 살펴보면 삼성의 파죽지세에 대한 이해가 빨라진다.

핀란드의 노키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모바일 디바이스 업계 세계 1위 기업이었다. 세계 최고의 IT 전략가가 모두 모였다는 거함 노키아였지만, 시대가 갈수록 그들은 뒤처졌다.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무기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야 했다.

노키아와 함께 휴대전화 업계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혔던 미국의 모토로라 역시 예전만 못하다. 한때 업계 상위권을 호령하던 국내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블랙베리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 이하 림(RIM)) 역시 시장 추락세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왜 그들은 떨어졌을까?

전문가들은 시대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엉뚱한 고집에만 치중한 탓에 해외 대형 업체들이 모조리 실패를 거듭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의 무게 중심은 기존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피처폰 생산에만 고집을 부렸고, 발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생산의 초점을 바꾼 삼성전자와 애플 등에게 선두권 자리를 뺏겼다는 해석.

난공불락과 같았던 해외 선두권 기업의 잇따른 침몰은 허튼 고집과 한 순간의 방심이 회복 불능의 수렁으로 기업을 몰고 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핀란드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노키아가 스마트폰의 대응에서 뒤처지면서 노키아가 위기에 빠짐은 물론, 핀란드 경제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보다 저가 공세라는 기존의 전략을 고수했다. 자기들은 그것으로도 왕좌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순발력과 예측력의 부족을 기존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고집으로 메운 셈.

노키아의 입장에서는 이 고집이 승리를 향한 승부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한 참패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삼성전자는 어설픈 고집 대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결국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자리를 바꿨다.

만약 노키아가 엉뚱한 고집을 버리고 시대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었다면, 삼성전자에게 1등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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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체형 조직 최고의 순발력

삼성의 성공 신화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숨어 있다. 바로 조직의 파워다. 삼성은 초대형의 덩치를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하지만 조직 시스템은 매우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그 구조를 잘 살펴보면 오지에서 본사까지 일체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시공을 초월한 전사적 통일 시스템으로 어떤 위험과 어떤 상황 변화에도 순발력 있게 적응한다는 것이 삼성이 갖고 있는 최대의 강점이자 특징이다.

해외의 사례를 예시로 들면 이해가 빨라진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휴대전화를 팔고 있는 해외 영업 사원이 있다. 전화와 인터넷의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 오지지만, 서울 본사에서는 이들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훤히 보고 있다.

이는 삼성이 갖고 있는 일체형 전사적 조직 시스템 덕분이다. 촘촘하게 연결된 조직 시스템 덕분에 해외 영업 사원이 무슨 물건을 어떻게 판매하고 있으며, 그 사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꿰뚫어보고 있다.

삼성이 다른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비해 시장 트렌드, 기술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삼성의 일체형 조직 시스템은 수직적 구조 속에서도 수평적 문화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토론이 자유롭다. 삼성은 이러한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둔 덕에 스마트 시대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한국 경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빨리빨리’ 정신에 있다. 삼성의 모든 기술 개발과 마케팅의 핵심에는 ‘빨리빨리’라는 키워드가 존재한다. 물건 하나를 만들어도 무조건 다른 업체보다 빨리 개발하고 빨리 시장에 내놔 시장의 주도권을 먼저 잡겠다는 것이 삼성의 행동 원칙이다.

듀얼코어 칩을 탑재한 갤럭시S2가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등장한 것도 삼성만의 빨리빨리 정신에 입각한 것이라고 이해할 만하다. 물론 조기 등장의 옥의 티로 버그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 역시 빠른 위기 대응으로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적극적인 투자 기반의 탁월한 기술력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시기적절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기를 잡았다.

최근 몇 년간 벌어졌던 치열한 저가 경쟁에서 일본과 대만 등 경쟁국 업체들을 누를 수 있었던 것 역시 투자에서 비롯된 내구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후 무려 33조원을 반도체 설비투자에 쏟아 부었다. 1990년대 말 D램의 개발 스타일을 놓고 스택 타입(위로 쌓는 타입)과 트렌치 타입(아래로 뚫는 타입)으로 양분됐을 때는 이건희 회장이 2년간 두 타입 모두를 놓고 똑같은 과정을 진행시키는 방법을 거쳐 스택 타입으로 결정하는 등 장기적 안목의 결단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결국 메모리반도체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이어져 메모리반도체 시장 헤게모니를 삼성이 장악하는 동기가 됐다. 이는 1.5년마다 용량이 두 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깨고 업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성공에는 기술력 강화를 위한 경영진들의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이 됐다.

삼성전자의 성공에는 기술력 강화를 위한 경영진들의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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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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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스피드 삼성’ 배우기 골몰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삼성을 배우고 있다. 추격자로만 생각했던 삼성을 이제 스승처럼 받들고 있는 셈이다. 해외 기업들은 특히 삼성식(式) ‘빨리빨리’ 정신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이 결코 느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더 빠른 경영을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은 삼성을 경영의 롤 모델로 삼는 분위기다. 속도전을 통해 선두에 오른 삼성처럼 자신들도 선두를 향해 빠르게 쫓아가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일본의 주요 경제 매체들은 삼성의 스피드 경영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격주간지 <프레지던트>는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성공 비결로 먼저 ‘집중 투자 전략’을 꼽는다”고 말했다. 이 잡지는 “삼성전자가 미래에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거액의 자금과 우수한 인재들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빠르게 위기에 대처해왔다”고 진단했다.

후지모리 유지 바클레이스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빠른 정보수집 능력과 의사 결정 속도는 일본 업체들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 최대의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 역시 ‘삼성이 강한 비밀’ 연재기사를 통해 ‘삼성 배우기’에 나섰다. 이 신문은 체계적인 인재육성 정책과 꾸준한 기술·디자인 개발 노력 등을 삼성의 강점으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일본 IT업계 일각에서는 일본 언론의 ‘삼성 배우기’ 보도를 두고, “그동안 한국 업체를 한 수 아래로 봤던 인식이 이제는 완전히 바뀐 듯하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그동안 삼성전자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1등 업체를 빠르게 뒤쫓는 2등 업체)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라섰다”며 “삼성이 시장 선도 업체의 이미지를 세운 원동력에는 삼성만의 스피드 경영을 꼽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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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스템 구조 측면서도 애플에 우위

삼성전자의 상승 원동력으로 지목되고 있는 특유의 조직 시스템과 끈끈한 조직력은 또 다른 경쟁 업체이자 글로벌 빅2로 꼽히는 애플과도 비교된다. 삼성의 조직 시스템이 ‘벌떼 조직’이라면 애플의 조직 시스템은 ‘1인 독재 조직’으로 비유할 수 있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1인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다. 모든 제품의 개발 과정에 잡스의 의견이 안 낀 적이 없고, 제품의 발표까지도 잡스가 모두 관여하고 있다. 애플의 약점이자 경쟁력은 바로 이 ‘잡스 파워’다. 잡스 덕에 애플이 컸지만, 잡스가 한 순간에 사라지면 애플은 곧 망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시스템에 있어서 문제가 많은 기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스티브 잡스를 대신할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하지만, 애플에는 ‘포스트 잡스’ 시대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아직 없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지목된다.

삼성은 누구 하나 핵심 인물이 사라진다고 해서 없어질 기업이 아니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꼼꼼히 체계적으로 관여하고 있고, 모든 조직이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시장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효과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의 강력한 조직 시스템과 빠른 시장 대응, 꾸준한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외 휴대전화 시장에서 왕좌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노무라는 지난 6월 14일 삼성전자가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시장 점유율 17.28%를 기록해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는 노키아,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승승장구하고 최근 출시된 신작 갤럭시S2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예측이 나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캐널시스는 3분기에, 가트너는 연내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후 사정을 감안하면 당분간 삼성의 전성시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유의 조직 구조에서 나온 무한한 경쟁력으로 세계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향후 삼성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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