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여력 있다면 올 하반기 저가매물 노려볼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문소정 기자] 전셋값이 연일 강세다. 가을 이사철도 아닌 비수기인 장마철인데도 벌써 들썩인다. 월셋값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1996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그렇다고 내 집을 마련하자니 대출규제와 금리 움직임이 심상찮다. 갑자기 전ㆍ월세금 인상 통보를 받는 세입자들은 나갈 수도, 그렇다고 내 집을 마련할 수도 없어 그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과연 현시점에서 내 집을 사도 될지, 만약 산다면 어느 지역을 사야할지 등이 고민거리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2% 하락, 1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셋값은 0.02% 상승, 5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매매 약세, 전세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최근 정부가 전매제한 완화 등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대출규제 및 금리인상이란 악재에 가렸다"며 "최근 서울지역 부동산 거래량도 급감하고 있어 하반기 집값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도 "하반기 기대할 만한 집값 상승 모멘텀은 없다"며 "특히 부동산시장이 경제 지표보다 더딘 회복력을 보이고 있어 회복세를 주도할 만한 거래시장이 형성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올 가을 이사철 최악의 전세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비수기인 6~7월에 전셋집을 미리 구하려는 조급증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그만큼 전세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으로 수요자들의 심리가 불안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해지는 올 가을 이사철도 만만치 않은 전세난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대출규제나 금리인상 등의 악재가 드러났지만 노출되지 않은 악재도 여전히 많다"며 "올 하반기 이같은 불확실성 자체가 악재로 작용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 전세시장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 대다수는 수도권 무주택자들의 경우 내 집 마련 시기를 내년으로 미루고 보금자리주택 등 가격 경쟁력이 있는 주택 당첨 가능성 높이기 등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박원갑 대표는 "하반기 부동산 시장 상승 기대감도 저조해 전망이 밝지 않다"며 "대출규제와 함께 금리인상이 본격 추진되면 집 값이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집 매입 적정 시기는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남수 부동산팀장 역시 "지금은 내 집을 마련할 때가 아니다"며 "올 하반기보다는 내년 초께 내 집 마련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금여력이 있는 수요자라면 저가매물이나 보금자리주택, 경매 위주로 노려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김규정 본부장은 "집값이 약세인 지금은 매수자가 우위에 있는 시기"라며 "자금 여력 있는 실수요자라면 하반기 유망지역 급매물 위주로 내 집 마련을 검토해도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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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집을 사기전 대출상환 능력을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을 할 경우 적정 대출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전세나 분양전환임대 등 효율적임 임대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입 및 청약에 나설 경우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원 입주권, 한강변 등 주요 업무지구 주변 중소형 주택 등을 추천했다. 또 투자성 측면에서는 시세보다 10%이상 떨어진 양질의 급매물이나 경매 등을 노려볼 것을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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