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기금이 등록금에 의지하지 않는 이유 <동양證>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장기간 논란이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학기금의 우수한 운용수익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분히 쌓인 기금을 전문적으로 운용해 대학예산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는 미국 대학기금의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대학도 전문 시스템을 도입해 운용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9일 "1990년대 중반부터 기금을 모은 국내 대학 주로 확정금리 상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는 등 그 규모나 전문성 등을 평가해보면 성장 초기"라면서 "100년 이상의 대학 기금 운용의 경험을 쌓아온 미국 대학의 운용 시스템을 분석해 우리 나라 실정에 맞는 대학 기금의 모델을 정립해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한국 사립대학은 전체 재정 수입에서 등록금의 비중이 74%에 달하고, 교육 외 부대 수익 비중은 4% 수준이다. 반면, 미국 사립 대학은 전체 재정 수입에서 26%만 등록금에서 충당하고, 투자수익이나 기부금, 병원 수익 등으로 재정 수입이 다변화 돼 있다.
2010년 현재 대학기금 규모 27조원에 달하는 미 하버드 대학은 지난 1650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해 1974년부터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가 운용을 맡고 있다. HMC 는 위험 자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던 2009년(6월 결산) -27.3%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장기 수익률은 작년 6월 기준으로 20년 연환산 수익률 11.9%, 10년 연환산수익률 7.0%의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전체 예산의 9%에 불과한 예일대의 경우 Yale 대학 기금은 2009년 6월 기준으로 10년 연환산 수익률 11.8%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학기금 규모는 18조원에 달한다.
이밖에 대학기금 규모 15조원의 스탠포드 대학은 2009년 6월 기준으로 10년 연환산수익률 6.5%, 5년 연환산수익률 4.2%, 1년 수익률 -27.4%를 기록했다. 결산시점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인한 손실이 반영된 시점이기 때문에 손실폭이 컸다.
김후정 애널리스트는 "미 대학기금의 목표 수익률은 연간 7~9% 수준이 일반적이며,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상업부동산과 인프라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면서 "따라서 대안투자자산의 선호도가 높으며, 절대수익형자산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또 품절되기 전에 빨리 사자" 출시 2주만에 100만...
김 애널리스트는 "성장 초기의 우리나라 대학기금이 미국 대학기금의 운용 프로세스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기금 독립성 확보와 운용 전문 시스템은 운용 초기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금 운용의 첫 단계는 대학의 상황과 대학기금 추계에 따른 장기 자산배분전략과 구체적인 자금 운용 계획 수립이 될 것"이라면서 "장기 전략에 따라 단계별 운용 세부 계획을 세우고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가면서 대학기금의 운용 단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