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적한 민생문제를 이 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통해 해법을 모색하고 동시에 대외 활동으로 제1야당의 유력 대선주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측근은 "일자리 창출이 최고의 복지이자 민생대책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정규직-비정규직 격차를 줄이는데 공공부분이 솔선수범한다는 내용의 결과문을 대통령으로부터 받아 냈다는 것은 큰 의미"라며 "민생문제에 있어서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천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등록금 문제에 있어서 원론적인 입장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기로 했다"는 데 그쳤다. 구체적인 방안이나 협의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 합의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회담을 처음에 제안했을 때에는 누구도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그러나 이후 저축은행 사태에 대한 수사와 대책마련, 가계부채 종합대책 마련, 일자리 창출 등에 진전된 합의를 이끈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정부와 합의 숫자를 늘리는 게 초점이 아니었다"면서 "민생현장의 목소리와 서민의 애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청와대에 전달하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여 친서민 중심으로 바꿔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손 대표의 속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28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지진피해를 위로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달 4~7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면담할 계획이다.
손 대표 측은 특히 일본방문에 동행취재를 신청한 언론사가 29개사로, 지난 4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23개 언론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분위기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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