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23일 일본기업의 생산거점 이전 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진 후 식품, 일용품 메이커들로부터 시작된 이전 현상은 자동차, 철강, 전기 등 일본의 주요제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액정패널을 생산하는 히타치디스플레이 역시 8월부터 대만 CMI에 위탁생산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며, 카메라로 유명한 니콘은 말레이시아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본의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는 안정적인 생산기지와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해 20억엔을 투자하여 데이터 센터를 한국으로 옮기기로 확정하고 10월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관련 작업에 들어갔다. 스미토모 화학과 히타치화성 등도 중국에 공장을 신설하며 해외 이전 가속화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그동안 고비용 구조와 엔화강세 기조, 최근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에 따른 가격인하 압력에 따라 수익 개선과 현지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일본 내각부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제조업의 해외 현지생산 비율은 1995년도의 8.1%로부터 완만하게 상승해 지난해 1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2015년도에는 21.4%까지 예상되고 있다.
정혁 코트라 일본사업처장은 "지진 이후 일본 내 부품생산 집중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 되면서 일본기업들의 생산거점 다각화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며 "일본 내 사업 환경의 획기적인 개선이 없는 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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