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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디지털방송 전환 ITU에 지원 요청…방통위, 현황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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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에 지원 요청 대비한 대응책 논의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북한이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 지원을 요청해 우리 정부가 현황파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ITU에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ITU는 개도국의 지상파 디지털전환 지원을 하고 있는데 회원사인 북한이 이를 신청한 것이다.
하지만 ITU는 북한측에 올해 개도국의 디지털전환 지원 절차가 마감돼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방통위가 북한의 지상파 방송시장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대응방안 논의에 들어간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ITU나 북한으로부터 우리 정부에 공식 지원 요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며 "향후 어떤 여파를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 21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KBS, 방송관련 학계 교수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등 방송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의 방송시장 현황 파악을 위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방송시장에 대한 규모, 송출 현황, 시청자 수신방법 등에 대한 기초자료들이 부족, 소기의 성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통위는 북한이 우리 정부에 직접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사는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만수대방송, 조선교육문화방송 등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식 아날로그 TV 방송인 PAL을 사용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미국식인 NTSC 방식 사용).

두가지 기술 방식은 TV부터 방송장비 등 상이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TV만 해도 PAL 방식이 적용된 TV로는 우리나라에서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디지털방송 역시 아날로그와 마찬가지로 유럽식(DVB)과 미국식(ATSC)으로 기술이 나뉜다. 유럽식은 화질이 다소 낮지만 다채널 방송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식은 다채널 방송은 어렵지만 HD급 화질과 3차원(3D) 방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식을 선택해 디지털전환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어떤 방식을 추진하는 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유럽식과 미국식은 TV를 비롯해 방송 및 송출장비 상당수가 달라 북한이 유럽 방식을 선택한다면 향후 통일 문제가 논의될 경우 방송방식의 차이로 혼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회의에서도 일부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미국식을 선택한다면 향후 큰 문제가 없겠지만 유럽식을 선택한다면 통일 이후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계청에서 추산한 북한의 인구 규모는 지난 2010년 기준 2419만명 정도다. 우리나라 인구수의 약 절반 정도다. 방통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송 시장의 디지털전환에 사용되는 총 비용은 2조9000억원 정도로 북한의 인구 규모를 감안할 때 북한의 디지털전환에 소요되는 예상 비용은 최소 1조5000~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방식이든 우리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일 이후 방송 방식 전환에 따른 비용과 수고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 업계 한 전문가는 "북한의 디지털전환 일정이나 어떤 기술을 검토하고 있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정부 차원에서는 될 수 있으면 같은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 향후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지원을 검토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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