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지적 사항인 '접근성 이슈'는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가 크다. 며칠씩 걸리던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 시스템)를 한국거래소(KRX)가 '몇 시간만'으로 개선했지만, 서양에는 이같은 등록제도가 아예 없다는 점이 계속해서 문제로 남았다.
세 번째는 '실시간 시세 데이터의 제공' 문제다. 가장 핵심적인 쟁점이다. MSCI측은 실시간 시세 데이터를 자신들에게 주지 않는 것을 두고 '반경쟁적 요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속셈은 다르다. 한국 증시 데이터를 사용해 코스피200 같은 지수를 자유롭게 구성한 뒤 관련 상품을 해외에서 팔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RX측은 이를 공짜나 헐값으로 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평행선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은 어렵다'는 전망이 일찌감치 지배적이었던 이유다. 결국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당장은 합의점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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