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기술(IT) 산업의 선두주자 소프트뱅크의 미래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걸겠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손 회장은 어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에 참석한 뒤 청와대를 방문해 한국과 일본, 중국이 함께 몽골 고비사막의 태양열을 활용하는 고비테크(Gobitech)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했고 청와대가 화답했다.
2020년까지 전국에 600개를 조성키로 한 녹색마을은 1차 시범마을로 지정된 4곳 중 3곳이 질척댄다. 2017년까지 세계 최대로 짓겠다는 인천만 조력발전소와 그린홈 200만채 건설도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반발에 부닥치는 등 지지부진하다. 그러면서 지자체가 사방을 유리로 둘러쳐 지은 대형 청사는 전기 잡아먹는 하마 노릇을 하고 있다. 2009년부터 JP모건이 주도해 모집해 온 10억달러 규모의 '한국 녹색펀드' 또한 실적이 없어 중단된 상태다.
때 이른 무더위에 벌써 전력 사정이 위태롭다. 폭염과 혹한, 폭우와 한발 등 기상이변이 일상화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은 지구촌의 숙제로 등장했다. 그간의 개발 위주 정책기조 전환이 구호로만 될 리 없다. 정부는 실천 가능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내실 있게 추진해야 한다. 대기업들도 괜히 중소기업이나 할 일을 넘겨보지 말고 소프트뱅크처럼 통 큰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손정의 회장의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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