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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남중국해 갈등 최대 피해자는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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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 지역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던 어부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베트남 고기잡이배 선장 찬 히엔(31세)씨는 최근 중국과 베트남 간 남중국해 갈등 중심 지역인 시사군도 인근에 조업을 나갔다가 중국의 대형 순시선과 마주쳤다. 시사군도 영유권을 놓고 양국의 신경전이 팽팽한 상황에서 찬 씨는 중국측에 3000달러(약 325만원) 규모 어업장비와 잡은 물고기들을 압수당한 후 풀려났다.
그는 "베트남 바다에서 고기를 잡은 것 뿐인데···"라고 하소연하며 억울해 했지만 중국측은 허가 없이 중국 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할 경우 이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해 들어 히엔씨와 같이 시사군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가 어업장비들 압수당한 경우는 10여건이나 된다.

FT는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다툼이 영세한 어부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더 나아가 양국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산업 발달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어류 소비지이자 생산지이다. 베트남의 경우 연간 수출 규모 716억달러 가운데 7%가 수산업 시장이 담당할 정도로 경제의 수산업 의존도가 크다.
남중국해는 어종이 풍부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어부들의 생활 터전이다. 유엔(UN) 산하 환경전문기구 유엔환경계획(UNEP)은 남중국해에서 조업을 하는 어선 수가 190만척 가량 되고 이곳에서 잡은 생선이 세계 수산 공급량의 10%를 차지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한편 양국은 친구이자 이웃 국가로 오랫동안 우호관계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26일 베트남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하던 베트남 석유시추선 케이블이 중국 순시선에 의해 절단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베트남도 미국과 합동훈련을 계획하는 등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3주째 반(反)중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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