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은 소비를 안한다(?)=상하이의 번화가 난징루를 걸어보면 '중국 소비자들이 소비를 안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님을 바로 알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중국은 페라리 등 고급 자동차의 최대 판매국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집중 공략 지역이 됐다.
중국 정부가 사회보장제도 개선을 통해 1년 5000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국인 90%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소비가 차지하는 GDP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고, 결국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진정한 세계 최대 소비국으로 떠오를 날은 머지않았다.
◆중국 소비자들은 '소셜(Social)'과 친하지 않다(?)='관시(關系)'가 중요한 나라 중국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관시'의 영역이 온라인을 통해 더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타오바오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공동구매도 다른 어느 나라 보다 활발하다. 서로 모르는 소비자들끼리 동일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뭉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루폰 같은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중국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에서 이런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흉내 낼 수는 있지만 혁신적이지는 못하다(?)='짝퉁' 제품을 잘 만들어 내는 중국이지만 최근 중국의 제품 제조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고 제품의 질과 디자인도 개선되고 있다.
저가 노동력에 의존해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들은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이동하는 추세고, 중국에서는 자체 브랜드를 세계화해야 한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첨단기술 산업이 각광받고 있어 '중국인들은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말은 옛 말이 돼 버렸다.
중국 대학과 해외에서 공부한 이공계 박사가 대거 쏟아지고 있는 점도 중국이 점점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세계 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중국인 관리자들은 세계화에 취약하다(?)=중국은 해외 기업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이 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 데에는 무역 흑자를 통해 쌓아 놓은 달러로 지원군 역할을 해주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
중국 기업 대부분의 경영진들은 세계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영어를 구사하려는 의지도 높다. CEIBS 등 비즈니스 스쿨에 중국 기업 경영진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는 이유다. 현재 중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인구 수는 영국의 5배나 된다.
최근 중국 기업 경영진의 상당 수가 중국 내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데 만족하지 못하고 다국적 기업의 최고위급 자리를 꿰차며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중국 학생들은 수동적이다(?)=중국은 학구열이 높은 국가다. 특히 30여년간 이어져온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중국 부모들은 많은 돈과 시간을 자녀 교육에 투자한다. 경제성장률이 10%에 가까운 중국에서는 학업에 시간을 투자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2%대 경제 성장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유럽보다 높다.
고등 교육 기관에서 중국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 수업 참여는 꽤 적극적이다. CEIBS에서도 중국 학생들은 교과서 적인 지식 보다 배움과 동시에 즉각 실생활, 특히 돈을 버는데 응용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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