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출마선언...與 차기 당권경쟁 본격화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7.4 한나라당 차기 전당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전대를 불과 2주일 남겨둔 20일 현재 당권도전을 선언한 인사는 모두 7명이다. 지난 14일 박진 의원이 스타트를 끊은데 이어 15일 남경필, 19일 유승민 의원,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20일에도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사무총장이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유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다.
◆릴레이 출마선언...19일 홍준표·나경원·유승민 20일 원희룡·권영세
19일 한나라당 여의도당사는 붐볐다. 릴레이 출마선언이 이어진 것. 홍 전 최고위원은 당당한 한나라당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국민 앞에, 권력 앞에, 야당 앞에 당당한 한나라당을 만들겠다"며 "민심현장의 흐름에 즉시 대응하는 신속기동군체제로 한나라당을 혁명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최고위원도 공천시스템 개혁을 강조하며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신뢰 속에 진정한 변화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 의원의 출마선언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유 의원은 용감한 개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보수가 진정 변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며 ▲감세중단 ▲SOC 예산의 과감한 삭감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수용 등을 제시했다.
20일에도 출마 선언은 이어졌다. 원 전 사무총장은 오랜 고심 끝에 당권도전을 선언했다.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으로 배수진을 친 원 전 사무총장은 "민생중심의 개혁을 해나가되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제2의 천막정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리더십은 자기변화와 자기희생의 실천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중립성향의 권영세 의원도 개혁과 통합을 강조하며 책임정치 구현을 위한 화합형 당대표를 부각시켰다. 특히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던 전임 지도부 세 분이 1년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다시 전당대회에나섰다"며 홍준표·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원희룡 전 사무총장의 출마를 꼬집었다.
◆초반판세 혼전..홍준표 선두 유지 및 원희룡·나경원 단일화 여부 관심
이번 전대를 통해 차기 당 대표로 수도권 출신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유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다. 지난해 6.2지방선거의 성적표와 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수도권에서의 고전이 예상되는 만큼 수도권 대표론으로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밑바닥 여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초반판세는 일단 예측불허다. 출마 후보들의 자체 평가와 당 안팎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홍준표·남경필·원희룡·유승민·나경원 등 5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조직선거가 위력을 발휘할 경우 친이계의 지원이 예상되는 나 전 최고위원과 원 전 사무총장, 친박 대표 주자로 나서는 유 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수월해진다. 아울러 홍 전 최고위원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당 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만큼 막판까지 선두를 유지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한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와 1인2표제라는 투표 방식도 변수다. 이번 전대에서는 과거 1만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21만명 수준으로 대폭 늘어났다는 점에서 조직선거 양상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홍준표, 나경원 전 최고위원, 남경필 의원, 원희룡 전 사무총장 중 누가 가장 수혜를 받을 지도 주목된다. 나 전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해 7.14 전대에서 여론조사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원내대표 경선 패배로 비주류로 전락한 친이계가 원 전 사무총장과 나 전 최고위원의 단일화를 성사시켜 당권장악에 나설 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두 사람은 단일화를 성사시킨 바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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