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다시 일본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11일 대지진 발생 직후 일본을 떠났던 외국인 대부분이 일본으로 되돌아왔지만, 자녀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주택 재계약 기간이 돌아오면서 일본 거주 외국인들이 다시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일로 대지진이 발생한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도쿄의 생활은 많은 점에서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여진은 멈췄고, 상점의 진열대는 다시 물건으로 가득 찼으며, 학교들도 정상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여름방학이 곧 시작되고, 주택을 재계약할 시기가 되면서 외국인들은 다시 일본을 떠날 결심을 하고 있다.

일본 리쿠르팅 업체 G&S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후쿠시마 사키에 최고경영자(CEO)는 "지진 직후 도쿄 거주 외국인 80%가 도쿄를 떠났지만, 이 중 5분의 4는 다시 돌아왔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언제 수습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에 외국인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아이들이 장기간 낮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는 일본의 경제 상황과 고용 상태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을 떠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켄 코퍼레이션의 고야마 데이비드 외국인 주택임대 사업부 이사는 “외국인 주택임대 사업이 1년 전에 비해 심각하게 침체됐다”면서 “3~4월은 정말 끔찍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인을 중심으로 절반 가량이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삿짐 운송업체 이코노무브의 시마 신이치 매니저는 “1년전에 비해 수요가 50% 가량 늘었다"면서 "독일인, 프랑스인 등 유럽인들이 주로 일본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방사선과 지진을 우려해 싱가포르나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여전히 동요하고 있으며, 방사선 오염 우려에 일본 식품을 사먹거나 수돗물을 마시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들이 다시 일본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 기업들은 이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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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쿠르팅업체 헤이즈는 "정보기술(IT), 법률,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인력 수요가 늘었다"면서 "외국인 직원이 떠날 것이란 우려에 신규 채용을 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자문회사 에곤젠더 인터내셔널은 외국인 직원들이 떠날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인재를 붙잡기 위해 보수를 높여주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일본 현지 인력으로 대체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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