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19일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지 100일을 맞았지만 원전에 대한 논란과 불안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의 미흡한 대처와 정보에 대한 불신도 커져가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하라" 곳곳에서 시위= 지난 11일 도쿄, 요코하마 등 일본 150개 지역에서는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 원전 반대 시위가 열렸다.

도쿄에서는 7개 시민단체 2400여명이 시위에 참석해 원전 건설과 가동 중단을 요구했고, 요코하마시에는 약 3000명이, 히로시마에서는 270명이 시위에 참석해 원전의 위험성을 호소하며 원전 폐기를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점검에 들어간 원전 재가동을 위한 안전기준을 강화했고, 향후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원전 가동을 중단한다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화력발전으로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경우 환경오염과 전기세 인상이라는 문제를 떠안아야 한다.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IEEJ)는 일본이 화력발전을 원자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연료비가 2012년 회계연도에 3조47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늘어난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한다면 일반가정에서의 전기요금이 월평균 1049엔(18.2%) 오르게 된다.


◆정부는 괜찮다지만..방사선 우려 지속=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4월, 향후 6~9개월 내 원전을 냉온 정지하겠다는 계획 아래 원전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들은 "낮은 수준의 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방사선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불신이 커지면서 방사선 오염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아이의 엄마인 마쓰오카 아키코씨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정부에 안전을 위한 추가 조치를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가 살고있는 지바현 가시와시에서 정상 수준보다 높은 시간당 0.3~0.4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이 대기 중에서 검출됐기 때문이다. 마쓰오카씨는 아이들의 건강 걱정에 올여름 가족들과 호주로 몸을 피할 계획이다.


한살과 세 살난 아들들을 키우고 있는 오사쿠 유키씨는 3월 중순 이후 아이들을 밖에서 놀지 못하게 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국내산 대신 수입 식품을 사다 먹고 있다. 지난달에는 600달러짜리 개인용 피폭선량측정기도 구입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계속 모든것이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력 부족에 '절전모드'..한여름은 어쩌나= 대지진 이후 일본의 가장 큰 변화는 일본이 전례 없는 절전 열기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대지진 이후 도쿄 거리에는 화려한 네온싸인이 사라졌다. 지하철역과 건물 곳곳에는 에스컬레이터가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 기업과 가정들은 덩굴식물을 창문쪽에 심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녹색커튼'을 만들어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 있다. 조리하지 않아도 되는 식품과 체온을 낮춰주는 베개와 의류 등이 인기를 끌고 있고 있으며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절전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트위터에는 절전 방법을 알리는 글이 가득하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올 여름 일본에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일본인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에 에너지 절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이 1898년 기상관측 이후 113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을 기록한 가운데 올 여름도 예년보다는 더운 여름이 예상돼 한여름 무더위를 걱정하는 이들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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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현재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아 에어컨 사용을 줄이고도 버틸 수 있지만 7월말이나 8월에 접어들어 섭씨 37도 이상의 찌는 듯한 더위가 찾아오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력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등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시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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