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萬想]'쉿, 아웃렛에 입점해요'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쉿, 아웃렛에 입점해요.'
지난달 31일 프라다코리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프라다'와 그 세컨드브랜드 '미우미우'가 오는 12월 오픈 예정인 파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 나란히 입점할 예정이라는 보도 때문이었죠.
명품 프라다가 '콧대'를 꺾고 할인점에 입점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프라다코리아 측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프라다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위에서 기사를 보고 언짢아 하셨다”면서 아웃렛 입점에 대한 보도 자제를 요청해 왔습니다.
수입 고가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제일모직 역시 비슷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일모직은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 파주점에 토리버치, 란스미어, 띠어리, 빈폴, 나인웨스트, 니나리치맨 등을 오픈과 동시에 입점시켜 제품이 동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제일모직은 니나리치, 발망, 꼼데가르송, 릭오웬 등의 브랜드를 추가로 신세계 파주 아울렛에 들여왔습니다. 당연히 신세계 측은 고급 브랜드들이 추가로 입점된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려 했죠. 하지만 제일모직 측이 이를 극구 만류해 널리 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각 업체들이 아웃렛 입점에 이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가격=브랜드 이미지'라는 인식이 유통업계에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아웃렛 입점이 재고처리 및 매출증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헐값에 판매하는 제품으로 비쳐져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한 업체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입니다.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일부업체들은 '땡처리' 등을 막기 위해 남은 제품들을 불태워 재고를 없애기도 하고 '더 싸게' 팔 수 있는 제품도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차츰 가격을 높이기도 합니다.
대형마트에서 유통되는 중·저가 브랜드들도 저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가격을 올리겠다고 한다니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질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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