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업부 보조기기로 활용 회식후 귀가도 콜택시 앱으로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달라졌다. K양(26세, 여)의 일상이 그렇다. 스마트폰을 사용한지 1년을 갓 넘긴 K양은 스마트폰으로 인해 얼마나 자신의 일상이 바뀌었는지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이를 닦으면서도 K양은 다른 한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날씨를 확인한다. 최근에는 날씨 관련 앱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며 지역별 날씨까지 함께 보여준다. 예전에는 우산을 안 갖고와 몸이 비에 젖거나 초여름에도 쌀쌀한 바람 때문에 고생한 적이 많지만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매일 타고 다니던 버스에 사람이 꽉 들어차 있자 K양은 다시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고 다음 버스가 언제올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바로 다음 버스가 온다는 것을 확인한 K양은 만원 버스를 타는 대신 한차례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예전에는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지각까지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절대 그럴일이 없다.
회사에선 스마트폰이 다양한 업무용 보조기기로 활용된다. 간단한 계산 기능을 이용하거나 환율을 살펴보기도 한다. 회의 시간에는 녹음기로도 활용하고 생각날때마다 간단한 아이디어들을 적어 놓기도 한다.
바로 옆자리 친구에게 비밀스러운 얘기를 할때면 더 이상 이메일이나 PC에 설치된 메신저를 이용하지 않는다. 카카오톡 등의 무료 문자메시지를 서로 주고 받아도 돈 한푼 들지 않는다. K양은 최근들어 점점 남아도는 기본 문자메시지 200건의 처리가 걱정이다. 남는 문자메시지가 아까워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봐도 카카오톡으로 답이 돌아온다.
점심시간 친구를 만나 밥을 먹을때도 한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음식사진을 찍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과 간단한 사연,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리기 시작한다. 실시간으로 친구들의 대답이 돌아온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살짝 미안해 눈길을 돌려 보니 친구 역시 스마트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저녁 회식 자리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늘 화제다. 동료들과 사진을 찍고 나이를 맞추거나 2차로 갈 맛집을 검색하는 일도 스마트폰이 맡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택시가 잡히지 않자 K양은 스마트폰을 켜고 콜택시를 부른다. 앱을 실행시키고 목적지를 입력한 뒤 버튼을 누르자 곧 접수가 됐다는 문자가 온다.
예전에는 콜택시 업체에 전화를 한 뒤 어디 있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자세하게 설명해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어디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해 콜택시 업체에 알려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K양은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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