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경계심리 극과 극,선진국은 UP,신흥국은 DOWN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이의원 기자]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 성장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국가들은 인플레에 대한 경계 심리를 높히고 있는 반면, 아시아 등 신흥국들은 그간 고삐를 죄던 금리인상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장 크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은 9일(현지시각) 7월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단호한 방식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 금리를 올릴지 미리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상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황에 크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대출비용 증가로 연결되고 이는 그리스가 국가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것처럼 위험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이탈리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로 3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도 지난 4월 CPI가 2년반만에 최고치인 4.5%에 달하자 영란은행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빠른 경제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신흥국들은 인플레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고 있다.
동남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6.75%로 동결했다.
최근 식료품 가격이 안정을 되찾아가는 등 인플레 압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
인도네시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 6.16%에서 지난달에는 5.98%로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는 신흥국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대국 중국도 물가 상승 압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공급 정책과 통화정책이라는 양대 카드로 인플레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추가 긴축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인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5% 대폭 인상했지만 올해 추가 금리인상이 최대 1번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산자이 마더 RBS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국내 수요와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며 "인도 긴축정책이 마지막 단계에 와있다"고 진단했다.
호주도 지난 7일 기준금리를 4.74%로 동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의 통화 절상이 수입물가를 낮췄으며,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신흥국의 수출을 감소시키며 경기과열 현상이 한풀 꺾인 것 또한 신흥국들의 인플레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홍콩 HSBC의 프레데릭 뉴만 아시아이코노미스트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과소평가 돼있어 각국 중앙은행의 면밀한 관찰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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