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2008년 금융위기이후 고도 성장으로 순항하던 신흥경제국들이 '물가' 라는 암초에 걸려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고 30일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 (FT) 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 (IMF) 은 신흥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선진국의 3배인 6% 대로 추산하고 있다.

동시에 IMF는 신흥국들의 올 평균 물가상승률도 6.9% 로 상향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가 9.6%로 가장 높고 인도 8.7%, 브라질 6.5%, 중국 5.3% 순으로 2.2%선인 선진국과 단순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경제성장을 위한 물가상승은 일종의 필요악이지만 문제는 신흥국의 물가상승폭이 예상을 뛰어넘는데다 장기화될 조짐까지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18개월간의 신흥국 물가상승의 주범은 고유가와 음식값 상승,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요약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신흥국에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급등은 치명적이다.


또한 가구 소비지출에서 음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8%,인 반면 신흥국인 중국은 30%, 인도는 45%에 이르는 상황에서, 음식 재료비 인상은 가계에 깊은 주름살을 지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인플레는 호랑이와 같아서, 한번 풀어주면 다시 철장안으로 집어 넣기 힘들다" 고 토로하거나, 최근 몇주간의 물가 항의 시위는 신흥국에서 인플레이션은 단순한 수치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반증한다.


다행히 이달들어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 달러선에서 110 달러로 떨어지고, 다른 원자재값도 지난달 최고치보다 평균 10% 하락하는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강추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문제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때문에 신흥국에서 인플레이션 고민은 끝났다는 성급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원자재 가격지수인 GRB 지수가 2009년 최저치보다 여전히 72% 높고, 미래예측이 힘들다는 원자재 가격의 특성을 들어 인플레이션 불씨는 여전하다고 말한다.


허약한 경제구조와, 치솟는 인건비, 부실한 인프라 시설을 감안할때, 신흥국에서 인플레이션 문제는 '고질병' 이 될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대응방안도 문제다.


물가를 잡기 위해 올들어 베트남은 14%, 인도 6.75%, 중국 6.31% 까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더구나 여전히 상당한 대출규모는 인플레이션의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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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새 브릭스 4개국의 대출규모가 매년 최고 20% 상승한 결과, 국내총생산 (GDP) 대비 국민 대출액이 브라질의 경우 46%, 인도 60%, 중국은 140% 까지 치솟았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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