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좌파진영 당선..자원민족주의 바람 불까?
[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6일 치러진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진영의 오얀타 우말라 후보(48)가 당선되면서 페루가 광산의 국유화 등 자원 민족주의 정책을 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우말라 당선자는 현 시점에서 급격한 정책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외국 광산기업에 40%의 초과이득세를 부과하고, 현재 30% 수준의 법인세를 인상할 것을 시사해온 만큼 자원 민족주의가 부활할 조짐을 보인다고 FT는 지적했다.
FT는 "자원 민족주의를 통해 자원부국들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2003~2008년의 붐의 혜택을 더 많이 가져갔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자원부국들이 석유와 천연가스 및 광물기업에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3%의 로얄티와 다른 세금까지 포함하면 광산 기업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전문가들은 투자지연과 이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구리 등의 가격상승을 점치고 있다. 맥쿼리 은행의 마이클 보거스 광산애널리스트는 "이번 대선으로 신규 광산 투자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 결정 지연은 공급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페루는 매장량 기준으로 구리는 세계 2위, 아연 3위, 주석 3위로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아울러 세계 은 15%를 공급하는 세계 2대 은생산국이며 각종 첨단제품에 쓰이는 비스무트와 몰리브덴, 셀레늄 등 희귀금속 자원도 풍부하다.
페루는 2003~2008년 원자재 가격 급등에다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편 덕분에 수출이 급증했고 지난 해 9%의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좌파 후보의 당선으로 경제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당장 광산기업 주가가 대폭락하면서 증시거래가 중단됐다.페루 주식시장의 리마종합지수는 6일 무려 12.45%라 폭락했다.특히 캐나다 알투라스미네랄과 영국 미네라IRL 등 외국계 광산 관련주의 주가가 23~24% 떨어졌고 페루 최대 구리생산업체 서던코퍼가 9.9% 하락
했다.
장중 거래는 두 차례 중단됐다. 이는 1981년 개장 이후 최대 폭락 기록이면서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0월10일 11% 급락 기록을 깬 것이다.
런던에 상장된 엑스트라타의 주가도 1%나 하락하는 등 광산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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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인들은 쿠데타 지도자였던 우말라가 대중인기를 얻기 위해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처럼 급진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우말라 당선자가 광산업체에 세금을 부과하더라도 국유화 하지 않겠다는 선거 공약을 되풀이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신속히 재무장관에 중도주의자나 기술관료등을 임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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