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연간 매출 7480억원 '증발', 소비자는 연 1만원대 요금 절감에 그쳐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기본료 인하 ▲무료 문자 제공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휴대폰 유통구조 변화 등을 골자로 한 통신요금 인하 권고안을 내 놓은 가운데 SK텔레콤이 요금인하 방안을 내 놓았다.


SKT는 통신요금 인하로 인해 총 7480억원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인당 평균을 내면 연 2만8000원 정도의 요금이 절감되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선불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 요금 절감액까지 포함돼 있어 실제 SKT 이동통신 가입자 입장서는 절반 정도의 체감 효과에 그칠 전망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일 전 가입자의 기본료를 1000원 낮추는 방안을 포함한 7500억원 규모의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SKT의 뒤를 이어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하 방안을 내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SKT, 이달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요금 인하=SKT의 요금인하 방안에는 ▲전 가입자 기본료 월 1000원 인하 ▲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월 50건 무료 제공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선불이동전화 요금 인하 ▲초고속인터넷 및 IPTV 결합상품 혜택 강화를 통한 유선 통신비 절감 등이 포함됐다.


가장 먼저 SKT는 이달부터 월 2만원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2만5000원에 서비스되고 있는 '스마트다이렉트' 상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다이렉트와 IPTV를 함께 이용할 경우에는 IPTV 요금을 2000원 추가 할인한 8000원에 제공한다.


◆7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신설=7월에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신설된다. 현재 스마트폰 정액 요금제 대신 음성, 데이터, 문자 사용패턴에 맞게 직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다.


예를 들어 지금은 월 4만5000원의 정액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음성 200분, 문자 200건,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음성을 150분~900분까지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뒤 데이터는 100MB~2기가바이트(GB), 문자메시지는 무료로 제공되는 50건~1050건까지 선택할 수 있다.


문자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문자 대신 음성이나 데이터를 더 선택할 수 있다. 데이터가 남는 사람이라면 음성 시간이 긴 요금을 선택하면 된다. SKT는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통해 총 2080억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선불 이동전화의 종량 요금이 초당 4.8원에서 4.5원으로 인하되고 선택형 요금제 2종이 신설된다.


◆9월, 전 가입자 대상 기본료 1000원 인하·무료문자 50건 제공=9월부터는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기본료 1000원 인하와 무료 문자메시지 50건이 제공된다.


SKT는 기본료 인하로 3120억원, 문자메시지 무료 제공으로 1770억원,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로 2080억원, 선불이동전화 요금인하로 160억원, 초고속인터넷 요금인하로 350억원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SKT 입장서는 연간 7480억원에 달하는 매출이 줄어들고 가입자 입장서는 1인당 연 2만8000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직접적인 요금 인하 체감은 기본료 인하와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제공 외에는 없다.


스마트폰 맞춤형 요금제, 선불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모든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가입자가 체감하는 요금인하 효과는 연간 1만원대 초반에 불과하다. 통신 업계 입장서는 막대한 손해를 보지만 소비자들은 별로 요금이 내린다고 느끼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 TF에서 제외된 기본료 인하, 한나라당 손 들어준 방통위=특히 이번 통신요금 인하안은 정부의 당초 안에서 기본료 인하가 추가로 검토됐기 때문에 방통위 내부서도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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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방통위, 공정거래위원회가 수개월에 걸쳐 만든 '통신요금 TF 활동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본료 인하는 논의된 바 없었지만 한나라당에서 직접 요구하고 나서자 통신 3사와 급히 조율에 나서는 등 미숙한 모습까지 보였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SKT 입장서는 무려 7480억원의 매출을 손해보지만 실제 소비자 체감효과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통신요금 인하안이 나왔다"면서 "제도개선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일단 내리고 보자는 요금인하안으로 인해 통신 업계도 소비자도 만족하지 못하는 졸속 요금인하 방안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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