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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감개무량한 ‘라스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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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5분
지금은 없는 MC 신정환은 ‘라디오 스타’ 첫 방송에서 “이 코너가 두 달만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구라도 말했다. “신정환, 윤종신, 내가 MC라고 해서 힘든 구성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3년이 지났다. 정모와 정용화가 한 자리에 모인 걸 틈타 소녀시대 서현과의 삼각관계에 대한 떡밥을 던지고, 록 스피릿으로 무장한 유현상에게 행사비 얘기를 이끌어내며, 신정환의 뒤를 이어 들어온 김희철은 김흥국 성대모사를 하다 유현상에게 타박을 듣는 것이 이 ‘고품격 음악방송’의 현재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라디오 스타’는 자신만의 색깔을 포기하지 않고, 때로는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흥미로운 순간을 만들어낸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Breaking the law’를 열창하는 윤종신과 김도균, 유현상, 정용화, 종현, 정모가 함께 잼 세션을 하는 진풍경은 매사에 시니컬하던 김구라가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덤으로 남겼다. 까다로운 시어머니 유현상을 보필하는 무던한 효부 같던 김도균은 무대에 오르자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속주의 향연을 펼쳤고, 그가 정모의 즉흥 잼 제안을 그 자리에서 받아들이자 제작진은 ‘3초 안에 웃기지 못하면 채널은 돌아간다’는 예능계의 속설을 무시한 채 1분 30초가 넘는 시간 동안 연주 장면을 이어갔다. 그리고 “‘무월관’으로 시작했는데 이런 날이 올 줄이야”라며 감개무량해 하는 MC들의 반응은 방송이 때로는 만드는 사람들의 순수한 즐거움으로부터 진화한다는 것을 역설했다. 물론 트랙스와 씨엔블루, 백두산의 실력은 비교할 수 없이 다르고 가는 길도 다르다. 하지만 그들도 가끔은 한 무대에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4주차 ‘로커들의 역습’이 보여준 것은 ‘라스의 역습’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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