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산시장 청약률 100%… 사상 최고치
저조한 공급량·지역경제 활성화… ‘과열’ 아니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골방을 걸어놔도 집어갈 분위기네요. 브랜드, 평형 따지지 않고 청약에 나섭니다. 잇따라 개관하는 견본주택을 보면 부산 경기가 살아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부동산정보업체 부산지사 관계자)
지난 5월 한달간 부산에서 청약이 실시된 8개 사업장이 모두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총 분양물량 4664가구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청약률 100%로 부산 청약시장이 달아오른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이렇다보니 수요자가 많지 않은 중대형에도 사람이 몰리고 일부에선 ‘떳다방’까지 등장하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살아난 부산 경기가 지난 몇년간 저조했던 공급량을 자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년치 공급량 한달만에 소화
1일 금융결제원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5월 부산에서는 총 4664가구의 신규물량이 쏟아졌다. 지난해 총 공급량(6491가구)의 70%, 올해 공급 예정물량(2만1097가구)의 22%가 5월에 집중됐다.
붓물 터진 물량에도 사람이 몰리는데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롯데건설, 쌍용건설 등 대형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집중된 영향이 가장 크다. 수요자들에게는 4만3712가구가 공급됐던 지난 2002년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인 셈이다.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G공인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부산에서는 고급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올초부터 이어진 고급 아파트 분양 소식에 대기 수요자들이 몰려 브랜드가 약한 아파트까지 탄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잇따른 분양과 청약대박 소식에 매매값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분양물량의 경우 수 개월내 입주할 수 있는 물량이 아닌데도 분양가에 맞추려는 인근 매매물량이 시세조정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0.8% 오른데 반해 부산은 3%를 기록했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2010년 부산지역의 매매, 전셋값 변동률은 전년대비 각각 16.5%, 18.5% 올랐다. 같은 기간 -2.19%, 7.38%의 매매, 전세 변동률을 기록한 서울과도 큰 차이다.
◇지역경기 탄력·교통권 확대로 주택시장 탄력
‘과열’에 대한 조심스런 분석과 달리 해당 지자체는 ‘경기 활성화로 인한 효과’라는 시각이다. 지난 1분기 부산과 울산 일대 제조업과 서비스업, 설비투자 부분 등의 증가세가 뚜렷한 이유에서다. 특히 지역 대표업종인 자동차 부품은 지난해보다 5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보였다.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거가대교 개통도 한 몫했다. 울산과 거제도 등에서 사람들이 생활 편의가 뛰어난 부산으로 옮기면서 경기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과열이라 볼 수 없다. 주력산업 매출이 증가하고 교통권 확대로 중산 소비층이 몰리면서 지역경기가 살아나 주택시장도 탄력받는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도 아파트가 새로 공급될 예정이라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팀장 역시 “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우 지역경제에 유독 민감하다”며 “2007년 이후 연간 공급량이 1만여가구를 넘지 못했던 부산이 최근 경기 활성화로 전환점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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