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HSBC가 세계 각 국에 퍼져 있는 지점망을 통해 위안화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SBC가 호주에서도 위안화 기반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31일 보도했다. 호주 사람들도 HSBC를 통해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게 되며 위안화 무역금융·결제 서비스의 접근도 가능해진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이 호주 광산, 에너지 기업들의 주요 거래 대상국이기 때문에 위안화 서비스의 수요는 많은 편이다.


파울로 마이아 HSBC 호주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 기반 상품 판매는 호주 기업인들이 중국과 사업하는데 있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HSBC 홍콩 지사의 토마스 푼 기업계획·전략부문 대표도 "호주 지점에서 위안화 업무가 불가능하면 호주 기업들은 위안화로 무역결제를 할 수 없다"며 "위안화 업무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위안화의 쓰임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싱가포르, 한국, 일본, 모리셔스 등 세계 10개국에서 이미 위안화 서비스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HSBC는 2015년께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중국 전체 무역 규모의 절반이 넘는 약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진단하며 위안화 국제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HSBC 등 해외 은행들이 위안화 업무 확대에 속도를 내자 위안화 업무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대만 금융 당국도 대만 은행권의 위안화 비즈니스 허용 범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 따르면 대만 은행권은 홍콩에 있는 지사를 통해서만 위안화 소매 대출, 무역 금융 등 위안화 업무를 할 수 있지만, 대만 금융감독위원회는 위안화 업무를 대만 은행권의 모든 해외 지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리지추 대만 금융감독위원회의 회장은 "우리가 대만 은행 해외지점에 위안화 업무를 허가하지 않는다면 대만 은행들이 고객을 외국계 은행에 뺏기는 부작용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해외 은행들은 대부분 위안화 업무에 개방적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각 국이 위안화에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에는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위안화 무역결제 가능 지역을 확대하며 위안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영향이 크다.


올해 1분기 국제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결제가 차지한 규모는 전체의 7%인 2603억위안에 달했다. 2009년만 해도 거의 모든 결제가 달러화로 이뤄졌지만 위안화 결제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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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최근 중국 18개 도시 13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위안화 무역결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10개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이 앞으로 무역결제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거나 조건부로 채택할 계획이 있다고 답할 정도였다.


위안화 무역결제 경험이 없는 응답기업 중 45%는 앞으로 국제 무역 결제에 위안화를 채택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고 33%의 기업은 가격이나 은행 서비스에 따라 위안화 사용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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