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억짜리 수주도 못딴 건설업체 29%"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지난해 1억원 이상 공사를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국내 건설업체의 비중이 무려 29%에 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상위 100대 업체 중에서도 네 곳 중 한 곳은 적자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최근 발표한 '주요국의 건설경기 침체 대응전략 연구'에서 이같이 발표하고 국내 건설시장의 불안정성이 세계 41개국 중 13위로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우리나라 건설생산액 비중은 1990년 이후 3.0%p나 하락해 세계 41개국 중에서 4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90년대 후반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연평균 0.3% 성장에 그친 반면 업체 수는 3.3배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미분양주택의 적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연간 15만호에 이르는 공공주택 건설을 무리하게 강행하기보다는 시장상황을 보면서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녹색관련 건설투자는 보다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침체기에는 덤핑입찰 등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최저가낙찰제도의 보완 등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건설업체의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공발주 확대에만 의존하는 자세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특히 제로섬 방식의 보호정책으로 모든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통해 고비용 생산방식에서 탈피하고 기본과 상식에 기초해 정부, 시장의 고유 기능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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