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직쇄신 '총대' 멘 김성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외교통상부 조직 문화 쇄신을 위해 총대를 멨다. 외교부 전 직원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통해 조직문화를 다잡기로 했다. 유명환 장관의 딸 특별채용 파문 이후 상하이 스캔들, 상아밀반입 등 끊이지 않는 외교부의 악재 역시 외교부 직원들의 기강해이와 무관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외교부는 26일 오후부터 이틀 동안 충남 아산 경찰 경찰연수원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연찬회를 개최한다. '변화의 외교부,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연찬회에는 본부 직원 900명 가운데 필수요원을 제외한 700여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설립 이후 전 직원이 참여하는 연찬회는 처음이다. 조직쇄신에 대한 김 장관의 다급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딸 특채' 파동으로 물러난 유명환 장관 후임인 김 장관은 취임 직후 인적쇄신에 총력을 기울었다. 5급 이상 특채를 행정안전부로 이관하고, 외부인사에 문호를 개방했다. 또 고위 외교관 자녀들에 대한 특별관리시스템도 도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에 파견된 외교관들이 대거 연루된 '상하이 스캔들'에 이어 몽골주재 전 외교관의 불륜 사건이 터지는 등 해외주재 외교관들의 심각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코트디부아르 대사의 상아 밀반입 사건으로 외교부는 국제적인 망신을 사야했다.
때문에 이번 연찬회에선 내부 소통 부재 문제점이 중점 다뤄진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미경 아트스피치 아카데미 원장의 특강도 이같은 내부 소통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조직문화 쇄신에 대한 분임토론도 예정돼 있어 직원들 스스로 쇄신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갖는다.
김 장관의 조직 장악력은 아직 '진행형'이다. 부드러운 성품에 대인관계가 무난해 외교가에서 '유비'라는 별명을 얻은 만큼 직원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지난해 고위직 인사에 이어 올해 초 신각수 1차관이 주일대사로 옮겨가면서 단행한 후임 인사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권력 눈치보기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도 있다.
때문에 김 장관이 이번 연찬회를 통해 외교부 조직의 일대 혁신을 이룰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