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어 넘치는 커피믹스, 쓰디쓴 뒷맛
웅진·대상·한국야쿠르트, 너도나도 신제품 출시..과당경쟁 우려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3조원 국내 커피시장을 잡아라.'
국내 식음료업체들이 동서식품 '독주체제'로 진행돼 온 커피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커피의 경우 다른 식음료 제품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신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커피시장 진출 '봇물'=웅진식품은 커피수직 계열화를 위해 원두 로스팅에서부터 RTD제품(캔, 컵, 페트 음료 등 휴대용 제품), 에스프레소머신 렌탈 등 다양한 커피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웅진식품은 이를 통해 올해 500억원, 2015년까지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대상도 다음달 초 로즈버드 브랜드로 커피믹스 '바리스타도 몰랐던 커피의 황금비율' 신제품을 출시하고 농협에서 판매되던 '로즈버드 오리지널ㆍ모카'를 다른 대형 마트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대상 측은 3종 커피믹스를 통해 올해 420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그동안 카페베네와 일부 편의점에 기업간거래(B2B)로 원두 액상 추출물을 공급해왔다"면서 "다음달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커피믹스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또 올 11월 계약이 만료되는 '로즈버드' 사업권을 회수에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커피믹스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CJ푸드빌은 기존에 운영하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와 별도로 자매 브랜드 '투썸커피'를 이르면 이달말 론칭할 예정이다.
◆새롭게 진출한 기업 '승승장구'=지난해 12월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남양유업의 실적은 타 업체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남양유업은 지난 1~3월 동안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로 매출 100억원 이상을 올렸다. 4월 매출은 70억에 이른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달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치를 2000억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시작됐다. 남양유업은 다음달 중국에 10억원 규모로 커피믹스를 수출한다. 수출 대상국을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 남양유업은 올해 수출을 통해 1000만달러를 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칸타타' 브랜드로 커피믹스 시장에 재도전한 롯데칠성 역시 올해 들어 4월까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 커피시장,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식품업체들은 '커피시장'을 식품업 중 얼마 남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생각하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의 경우 지난 2006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단 5년만에 몸집을 2배로 불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커피시장이 향후 3~4년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높은 영업이익률도 식품업체의 커피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식품업체의 영업이익률은 5% 내외에 불과하지만 커피믹스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동서식품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5%에 이른다.
남양유업의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타 업종에 비해 적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면서 "국내 커피믹스 시장은 동서식품이 80%를 차지하고 있을 뿐 경쟁이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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