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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둥이 제약사 맞수 "혁신신약 내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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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업계의 전통적 라이벌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이 국내 첫 혁신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립년도부터 주력제품, 신약개발 역사까지 꼭 빼닮은 두 회사의 양보 없는 연구개발(R&D) 경쟁이 볼 만하다.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은 자사가 개발 중인 혁신신약이 정부의 보건의료기술개발산업 임상지원과제로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신경병증성통증 치료제 'DWP05195'로, JW중외제약은 항암제 'CWP231A'로 향후 2년간 23억원씩 지원받게 됐다.
두 회사 모두 각자의 후보물질을 '혁신신약'이라 부른다.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은 분야의 새로운 약'이란 뜻이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이 이미 10여개 있지만 모두 혁신신약은 아니어서 '국내 신약개발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란 주장도 똑같다.

개발 단계로만 보면 대웅제약이 조금 앞선다. 이번 정부지원에 힘입어 조만간 임상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경병증성통증은 현재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만 개발을 진행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의 경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어 출발은 조금 늦다. 하지만 시장출시는 오히려 대웅제약을 앞설 가능성이 크다. 통상 신약은 임상3상을 마쳐야 하지만 항암제에는 '신속승인 절차'가 있어 2상만 끝나도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암을 근원적으로 치료해주는 혁신적 신약이다. 이론적으로만 존재했던 치료기전을 실제 약물로 구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CWP231A는 wnt(윈트)라는 암세포 신호전달체계를 방해해 암을 치료하는 약이다. 이런 방식의 항암제는 아직 개발된 것이 없어 소위 'First in Class(특정 계열의 첫 번째 약)'라 불리기도 한다.

이외에 두 회사가 같은 과제나 분야에서 맞부딪힌 사례는 신기하리만큼 잦다. 우선 1945년 설립돼 역사가 같다.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창립 50주년인 1994년으로 동일하다.

두 회사 모두 1번씩 신약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데 대웅제약은 2001년 '이지에프'를, JW중외제약은 '큐록신'을 1년 늦은 2002년 출시했다. 이후 신약개발 소식이 뜸하다 최근 '혁신신약'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도 '반복되는' 우연이다.

한편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액이 6722억원(업계 3위)으로 4433억원(6위)인 JW중외제약을 앞섰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대웅제약 5.36%, JW중외제약 5.46%로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하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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