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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철강사 황태자, '경영 시험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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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최대 철강업체 인도 아르셀로미탈 '차기 수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락시미미탈 회장의 아들인 아디타미탈(Aditya Mittal)이 아르셀로미탈 취약지역인 유럽 부문을 담당해 수익을 늘리기 위한 도전에 나서게 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차기 CEO로 내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젊은 아디타가 과연 세계 최대 철강업계를 이끌어갈 자질이 있는지 그의 경영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아르셀로미탈 회장의 아들인 아디타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유럽시장 책임자로서 유럽에서의 수익창출 기회를 찾는 특별한 일을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아디타의 인사이동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몇 년 내에 락시미 회장이 그의 아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한 준비단계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니크레디트의 크리스천 옵스트 애널리스트는 "락시미 회장이 아직 퇴임 결정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을 맡긴 이유는 그가 물러나기 전 아디타에게 준비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렌버그 뱅크의 존 클레인 애널리스트 역시 "유럽 시장을 담당하게 된 아디타는 필수적인 '경영 전문지식'을 락시미로부터 배우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

아르셀로미탈의 2인자로 등극한 아디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인도인들은 아디타를 세밀하게 업무를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논리적이며 아버지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지닌 매력적 외모의 소유자로 평가하고 있어 아르셀로미탈의 CEO직을 맡게 되더라도 큰 반대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35살의 젊은 아디타가 세계 최대 철강 그룹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락시미 회장은 아디타를 유럽 시장을 책임자로 내세우며 그의 경영 능력을 공정하게 평가받기를 원하고 있다.

락시미 회장의 아들에 대한 지지는 절대적이다. 락시미 회장은 "아디타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에서 학위를 받고 세계적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에서 애널리스트로 활약했기 때문에 미탈 스틸의 CFO로서 경영능력을 충분히 발휘해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디타는 지금까지 미국시장에서 미탈 스틸의 사장으로 활동하며 철강업계 사람들의 신뢰를 쌓아왔다.

그러나 FT는 "아르셀로미탈의 4개 철강부문에서 t당 가장 낮은 수익률을 낸 유럽에서의 아디타의 경영활동은 전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르셀로미탈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락시미 회장은 "이번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면서 "유럽시장에서 거둔 실적이 미국의 실적보다 33%정도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르셀로미탈은 유럽 지역의 약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유로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이겨낼 수 있는 새로운 수익 창출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아디타를 책임자로 내세웠다.

아르셀로미탈은 "유럽 시장 강화는 회사가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자 책임자 교체 등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도 "회사의 전략방향은 전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이어 "락시미 회장은 사업에 매우 헌신적이며 그의 책임감을 축소하기 위한 계획은 전혀 없다"며 락시미 회장의 퇴임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폴랜드, 독일 등 주요 유럽국에서의 운영을 그만둘 지에 대해 고려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르셀로미탈은 "향후 몇 년 동안 유럽 내 수요는 천천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유럽 내 공장의 대규모 감소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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