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가 높은 물가와 주춤한 성장을 경험하며 스태그플레이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줄줄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활용한 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이 꺾이지 않고 경제 성장세만 둔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BOC인터내셔널의 션 준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며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경제는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월 5.3%를 기록한데 이어 식료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올해 여름까지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목표인 4%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때문에 지난해 10.3%를 기록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8~9%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 보다 0.7%포인트 줄어든 9.6%로 전망했다. 중국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는 당장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6%로 낮아지고 CPI 상승률도 5%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산업생산은 중국 경제가 예상 보다 빨리 성장 둔화를 겪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3.4% 증가에 그쳐 3월 증가율 14.8%보다 둔화됐다.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1.1을 기록, 전월보다 0.7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을 경우 경기 확장을, 이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소비 지출을 억제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실태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자동차 판매는 지난 4월 전년 동기대비 0.25% 감소하며 2009년 2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4월 자동차 판매량이 155만2000대를 기록, 전월에 비해 15.12% 줄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0.25% 감소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보다 10~15%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목표가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모습이다. 자동차 판매량이 32% 증가했던 지난해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계 투자은행 사이에서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유지되고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때문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 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10%에서 9.4%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위 송, 헬렌 차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정부의 긴축 정책을 감안해 올해 9.4%로 하향 조정했다"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9.5%에서 9.2% 수준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또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오는 6월과 올해 전체 각각 5.6%, 4.7%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6%를 기록하면 2008년 6월(6.3%) 이후 최고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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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트스위스, JP모건, ING그룹, 다이와증권이 모두 이달들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NG그룹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2%에서 9.8%로 낮춰 잡았고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다음 달 말께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1%에서 8.8%로, 다이와증권은 9.6%에서 9.2%로, JP모건은 9.5%에서 9.4%로 하향 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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