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PER 554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다. 다만 채권 가격도 전약후강 흐름을 보이며 동반 소폭 상승했다. 투자심리는 여전히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 약세가 이어졌지만 상품 시장은 힘을 받지 못 했다. 금과 유가는 동반 하락했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1.43%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43달러선까지 상승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제외한 주택 매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경기선행지수 등은 모두 월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최근 몇 주간 급속도로 악화됐던 것을 감안하면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민망한 것이었다. 시어즈 홀딩스는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상승마감할 수 있었던 비즈니스 전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업체인 링크드인의 상장 효과 덕분이었다.
링크드인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배 이상 오르며 기염을 토했다. 종가는 공모가 45달러보다 109% 높은 94.25달러였다. 장중 최대 121.97달러(171%)까지 치솟았다.
월가 관계자들은 소셜 미디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거품 가능성과 일시적 이벤트에 의한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 링크드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무려 554배에 달했다. 1990년대 IT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이다. 구글과 애플 등 기술주의 평균 PER은 15배에 불과하다. 전반적인 시장 방향성이 모호해지면서 투자 대상을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쪽으로 매수 심리가 극도로 쏠린 셈이다.
내년에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상장될 가능성이 높으며 소셜 미디어 기업 간의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마크 파도 투자전략가는 "링크드인의 상장이 주가 상승의 진정한 촉매제였다"며 "시장이 오랫동안 없었던 대형 기업공개(IPO)에 대해 흥분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대한 광분은 결국 애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파도는 "휴렛팩커드(HP)와 애플을 보면 소비자들은 PC에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소비하고 있지만 단지 새로운 기술을 사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지표나 실적에서는 호재를 찾기가 어려웠던 탓에 월가는 향후 전망에 대해 여전히 보수적이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아리 왈드 투자전략가는 S&P500 지수가 1340선에서 단기 반등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340선을 뚫더라도 피보나치 주가 예측에 근거해 1360선에서는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적은 거래량 탓에 1360선의 저항선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왈드는 "상승 국면에서 거래량이 매우 낮고 반면 상대적으로 하락 국면에서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이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이는 이번 여름에 S&P500이 123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도도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급격하지는 않다는 것이 현재 시장의 주된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여름 동안 위험자산에서 멀어져 보수적 매매를 한다"며 "이는 5월에 나타나는 전형적이고 고전적인 매매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증시 격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우 30개 종목 중 인텔(-1.42%)의 낙폭이 가장 컸다. 골드만삭스가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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