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그리스 추가지원, 국채 만기연장 배제 않는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방안으로 국채 만기연장을 시사했다.
융커 총리는 16일 유로그룹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회의에서 새로운 그리스 지원 방안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유일한 방안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나 일종의 ‘리프로파일링(Reprofiling)’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규모 채무재조정에 대해서는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해 일각에서 제기된 채무원금 삭감(헤어컷) 가능성을 배제했다. 그러나 “약한 수준의 채무재조정(Soft Restructuring)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독일 언론 등이 제기했던 그리스 유로존 탈퇴설에 대하서는 “이는 회의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으며 이는 가능성도 없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기 쉴러 융커 총리측 대변인은 ‘약한 수준의 채무재조정’과 ‘리프로파일링’은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이라고 확인했다. 리프로파일링은 일종의 채무 상환기간의 연장이나 금리 조정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리프로파일링이나 채무재조정은 회의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고 디디에 라인데르스 벨기에 재무장관도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아직 유로존 장관들 간에 의견이 일치된 것은 아님을 보였다.
융커 총리는 “그리스가 올해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며 민영화 프로그램도 더욱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진척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전제한 다음에 리프로파일링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정부가 더욱 ‘시급하게’ 국영자산의 매각에 나서야 하며 이를 통해 국가채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포르투갈에 대한 78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은 5월 말부터 발효될 것이며 1차 지원분이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로그룹 회의에서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차기 ECB 총재로 거론되고 있는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중앙은행 총재에 대해 만장일치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융커 총리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서는 “회의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독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매우 슬프고 화가 났다”면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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