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뢰', 비나신과 함께 바닥으로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베트남 국영 조선공사인 비나신의 외채 지불유예(디폴트) 선언이 국가적 문제로 확대되며 베트남에 대한 신뢰를 땅에 떨어뜨리고 잇다.
그 결과 기반시설 개설을 위한 외국인 투자 감소는 물론, 경제성장더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비나신의 문제로 신흥국 중 투자매력이 높은 나라인 베트남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용평가기관들이 베트남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경제 성장 역시 둔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나신 문제, 외국인 투자 줄어들 것"=베트남의 비나신은 중국, 한국, 일본과 함께 세계적으로 조선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업체다.
베트남 정부는 2005년 10월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을 10년 만기, 연리 7.125%로 발행해 비나신에 자금을 댔다. 2007년 베트남 정부는 해외에서 추가로 6억 달러 빌려 비나신에 지원했다.
그러나 비나신은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여파로 86조6000억동(약 5조1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지고 파산위기에 처해 6억 달러의 차관 가운데 1차 만기분 6000만 달러를 결제하지 못하고 지급유예를 선언했다.
스탠다드 차타드, 크레디트스위스, 데파뱅크, 헤지펀드 엘리엇 어드바이서 등 10여개 금융기관이 비나신 해외 컨소시엄에 투자했다.
이에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Ba3'에서 'B1'으로 낮춘 것을 비롯해 스탠다드앤푸어스, 피치 등은 비나신 문제를 이유로 베트남의 신용 등급을 낮춰버렸다.
WSJ는 앞으로 외국인 자본이 베트남으로 가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베트남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비나신의 문제는 베트남이라는 중소국에 대한 투자 위험이 너무 커졌다는 데 있다. 미국 투자자들은 올해 신흥국 채권에 56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이는 지난 해 투자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베트남은 도로,철도망 등 기반시설을 짓기 위해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여야 할 필요가 있지만 비나신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황쭝하이 부수상 역시 이달 초 하노이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례 회의에서 "베트남은 기반시설을 짓기 위해 3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를 희망한다"면서 "경제성장을 더욱 촉진하는 밑거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가도 경제 짓눌러=베트남은 이미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물가지수는 4월 17.51%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는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경제성장 목표를 7~7.5%에서 6.5%로 낮추고 물가잡기에 나섰다.
정부 당국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베트남 통화인 '동'의 믿음을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08년 중반 이후 평가절하를 통해 동화의 가치가 달러대비 5분의 1로 떨어졌고 지난달 8일에는 베트남 동화 가치가 6년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반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선도적인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나신 문제로 향후 불투명"=응웬떤중 총리는 국영TV를 통해 비나신의 경영문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과를 했다.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비나신을 조선발전소로 만들고 국영 소유 조선소로 지킬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비나신은 44억 달러의 부채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비나신은 선박 주문이 하락하면서 현금 흐름에 문제가 생겼다. 지난해, 경찰 당국은 회사 금융상태를 왜곡하고 문제를 숨긴 것을 이유로 전 CEO인 판 딴 빈을 비롯한 다수의 고위 직원을 체포했다.
이와 함께 더욱 큰 문제는 비나신 자체의 금융 상황이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있다.
WSJ는 비나신 관계자의 말을 인용 "비나신은 선박을 통해 매출이 없는데다 정부는 국내 은행의 대출을 늘리기 위해 요청하고 있다"면서 "향후 (비나신 위기가) 어떻게 변해갈지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