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성추행 파문, 그리스로 불똥튀나 (종합)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면서 그리스의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럽국가들의 지원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로존 17개국 재무장관들은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 룩셈부르크에서 재무장관회담을 갖고 그리스 추가지원에 대해 논의한다.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독일 등 지원국들은 그리스의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대출 상환 또는 채무 조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유로존이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그리스에 최대 600억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이 나올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IMF와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지원받은 1100억유로에 대한 만기연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무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칸 총리가 성폭행 미수 협의로 긴급체포됨에 따라 그리스의 지원책 마련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고 16일 브뤼셀에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유럽 채권은행들을 대변하고 있는 ECB는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긴축프로그램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채무조정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신문 가디언은 "칸 총재는 '그리스가 이탈하면 유로존이 와해될 수 있다'며 추가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며 "IMF 총재에 유럽인이 아닌 인물이 오르게 된다면 유로권에 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칸 총재하의 IMF가 유럽연합(EU)나 ECB에 비해 그리스에 융통성을 보여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이 그리스에게는 타격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국유기업 민영화와 국유지 매각 등을 통해 총 500억유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근 블룸버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제투자자들의 85%가 그리스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과 함께 디폴트를 선언하는 운명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리스는 칸 총재의 체포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게오르게 페타로티스 정부 대변인은 "IMF가 참여하고 있는 재정적자 개혁 프로그램은 계속 실행될 것"이라며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관과의 합의에 의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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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칸 총재의 법정출두는 이번 혐의와 관련된 경찰의 법의학 검사에 협조한다는 이유로 15일(현지시각)에서 16일오전까지로 연기됐다.
IMF도 이날 오후 예정됐던 집행이사회를 열고 브리핑을 갖기로 했지만 사건 추이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16일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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