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베이시스' 지수선물 약세 지속

평균 베이시스 6월물 첫 백워데이션..리버설 조건도 악화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를 기록하면서 코스피200 지수선물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갭하락했던 시가(282.60)에 비해 크게 밀리지는 않고 있지만 반등도 하지 못 하고 있다.

12일 오후 1시9분 현재 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3.30포인트 하락한 282.4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을 5864억원, 선물을 1451계약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평균 베이시스가 선물 6월물이 최근원물이 된 이후 처음으로 백워데이션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베이시스는 전일 대비 0.33포인트 하락한 -0.20을 기록 중이다. 이론 베이시스 0.77에 비해 100bp 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일으키고 있다. 매도 차익거래시 거래세를 제하더라도 수익이 남는 수준까지 베이시스가 하락한 탓에 그동안 차익 매도에 소극적이었던 외국인과 기관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차익에서 2000억원, 비차익에서 4000억원 등 프로그램에서 합계 6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베이시스가 급락하자 최근 유입시켰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옵션 만기인만큼 매도차익 거래 후 리버설을 활용해 동시호가에 매도차익 포지션을 청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4월 옵션만기 때에는 장중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졌지만 동시호가에서 리버설을 활용한 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동시호가 프로그램은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지수도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만기의 경우 리버설 조건이 악화되고 오히려 리버설의 반대 개념인 컨버전 조건이 호전되고 있다.

컨버전과 리버설 가격은 0포인트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의 경우 리버설은 0.4포인트선, 컨버전 가격은 -0.5포인트 선에서 움직였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시스 1.5포인트 이상에서 설정된 매수차익잔고의 경우 0포인트의 컨버전에서도 청산을 선택할 수 있다"며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중 외국인이 6000억원을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차익잔고를 대부분 소진하고 있는만큼 매도 가능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장 막판 리버설과 컨버전 조건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