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08년과 2009년, 2010년 세 차례 걸쳐 11.9%가량의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그러나 원가 이하로 판매되는 구조에 석유, 액화천연가스,유연탄 등 발전용 연료인상분은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2007년 흑자(영업이익)를 냈던 한전은 2008년 3조6500억, 2009년 5600억, 2010년 1조7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가스요금 인상을 바라보는) 내부에서는 속 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전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 차관은 "전기요금이 원가 대비 93%(원가보상률)였는데 지금 더 떨어져서 87%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이 상태로는 차세대 에너지 기반 구축, 스마트그리드 등을 위한 국가 재원 마련이 안 된다"고 했다. 박 차관은 특히 "산업용 전기요금은 '현실화율'이 높을 것"이라면서 "산업계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부담을 져야하지 않겠나. 가정용 등 서민 요금만 올리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박 차관의 설명은 김쌍수 사장이 2009년 취임 일성부터 현재까지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사장은 "지속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서는 매년 10%이상 성장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전력시장 성장률은 향후에 연평균 3%아래로(현재 5%선) 내려가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발굴과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요금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상률도 주택용, 일반용은 평균 인상률보다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하고 산업용 요금은 좀 더 올릴 예정이다. 이달부터 인상된 가스요금의 경우도 평균 인상률은 4.8%이며 주택용은 4.9%, 음식점 상가 등 일반용은 4.5%인 반면 산업용은 7.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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