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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부회장 "한우물 작전으로 혁신신약 개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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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의 작은 제약사가 어떻게 혁신신약을 개발하게 됐냐고요? 신약은 돈이 아니라 전략과 아이디어로 만드는 것입니다."

JW중외제약 이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이른바 '혁신신약' 개발에 착수한다.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사진)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백혈병 치료제 임상시험 시행을 승인받아 조만간 MD앤더슨암센터 등에서 인체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개발하는 항암제 'CWP231a'는 'wnt(윈트)'라는 암세포 신호전달체계를 방해해 암을 치료하는 신개념의 약이다. 'wnt 억제제'라 불리며 JW중외제약을 포함해 외국 제약사 몇 곳이 비슷한 개념의 약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단계상으로 JW중외제약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인체에 작용하는 방식이 유사한 약을 묶어 계열(class)이라 칭하는데, wnt 억제제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계열이라 '혁신신약'이라 부른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도 10여종 있으나 모두 이미 존재하는 계열에 속하는 것들이다. 때문에 JW중외제약이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초의 혁신신약이 되며, 한국은 세계 8번째 혁신신약 개발국이 된다.

이 부회장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6년 미국에서 최종 승인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시에 다국적 제약사로의 기술 이전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일단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시작하게 된다. 이 약은 이론적으로 모든 암 종류에 효과를 보일 수 있는데, 동물실험에서 백혈병 치료효과가 가장 탁월했기 때문에 첫 연구대상이 됐다. 급성골수성백혈병에 효과가 좋은 약이 없어 FDA가 신속 승인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회사 측은 이 후 폐암이나 대장암 등으로도 치료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경험이나 자금력이 부족한 국내 제약사가 혁신신약을 개발하게 된 사연에 대해 이 부회장은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하자는 전략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라며 "애초부터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쉬운 방법을 택하는 것보다 오히려 판권 수출 등에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개발절차는 미국 테리악(Theriac)연구소가 진행하게 되는데 JW중외제약은 4만7000여개에 달하는 약물 구조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wnt 신호를 억제하는 것이 암뿐 아니라 골다공증이나 알츠하이머, 모발재생 등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이론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신약개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이 부회장은 덧붙였다.

한편 최근 제약업계가 바이오시밀러 등 '항체의약품' 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화학의약품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이 부회장은 "개발 가능성, 가격, 부작용 발생 확률 등 종합적으로 볼 때 화학의약품 분야가 오히려 더 전망이 좋다고 본다"며 "외국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출한 삼성이 화학의약품에 관심을 보인다면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삼성전자의 헬스케어 분야 첫 번째 작품인 혈액검사기의 국내 유통을 맡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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