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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오너 3세들 '혁신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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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MBA 출신…업종 변경도 개방적
-리베이트 쌍벌제 등 위기탈출 해법 모색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업력이 110년이 넘는 제약업계에는 3세 경영인이 유독 많다. 이들 3세 경영인의 경우 약학대학 등 관련 학과를 전공했거나 해외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도매상, 약사, 매약상 등으로 출발한 1, 2세대들에 비해 체계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업계 호황기를 거친 2세 경영인과 달리 3세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위축된 시장 등 눈앞에 놓인 '가시밭길'을 헤쳐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이들의 경영능력을 검증할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제약업계 3세 경영인은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으로 지난 2005년 부회장, 2008년 회장에 승진하며 3세 경영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회장 취임과 더불어 지지부진 하던 실적도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동화약품은 2000년대 초중반까지 별다른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매출액 1200억∼1300억원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윤 회장 부임 첫해 1528억원으로 껑충 뛰며 이후 지난해까지(2152억원)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회장 취임 후 '변화와 혁신'을 선포하며 '국내 최초 제약사', '독립운동에 참여한 회사'란 기존 옷을 과감히 던져 버렸다. 보수적인 제약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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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적 3세 경영인은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이다. 그는 2001년 사장직에 오른 후 2009년 부회장이 됐다. 사장 취임 당시 2416억원이던 매출액을 부회장이 된 2009년 455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키웠다.

그는 수액 판매에 치중하던 사업구조를 유지, 발전시키면서 동시에 신규 분야를 개척하는 두 마리 토끼를 좇았다. 대표적인 성과는 표적항암제(CPW231A) 개발 프로젝트다. 아직 개발 단계지만 이 약의 상품화에 성공한다면 JW중외제약은 국내 최초의 혁신적 신약 보유 제약사가 된다.

미국 경영학 석사(MBA)출신인 그는 조부가 짓고 아버지가 이어온 '중외'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정도로 변화에 적극적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외홀딩스의 사명을 JW홀딩스로, 중외제약은 JW중외제약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무리 했다.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위해선 외국에서도 쉽게 통용되는 사명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밖에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김원규 삼성제약 회장, 윤웅섭 일동홀딩스 부사장 등도 경영권을 물려받았거나 승계 마무리 단계에 있는 3세 경영인이다. 최근에는 삼일제약 창업주 3세 허승범(31)씨가 지분 0.16%를 확보하며 업계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허 본부장은 허강 회장의 아들로 그동안 회사에서 성장 사업 본부장을 맡아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세 경영인은 리베이트 쌍벌제, 각종 약가인하 정책 등 의약분업 전 호황기를 거친 창업주 2세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출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정부 압박이 본격화 된 2007년 이후 각 제약사들은 실적 악화에 고전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에도 상위 10개 제약사 중 절반이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이런 측면에서 산적한 문제를 타개하는 것으로 3세 경영인들의 경영능력이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필요성은 늘 강조되나 강력한 오너십 문화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인수합병(M&A) 등 이슈도 예전보다 활발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3세 경영인의 경우 해외 유학파가 다수를 이루고 있어 '내수'로 상징되는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 선배들과는 다른 경영 스타일을 보인다"며 "본업에 집착하는 이전 세대와 달리 업종 변경이나 추가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이끄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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