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희 NCB대표, 현무암에서 '노다지' 캐다
세균억제 등 효과 연구
폐슬러지 모아 상품화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2년 전 돌 부스러기를 보고 소위 꽂힌 사람이 있다. 이를 이용한 사업을 벌이겠다며 회사까지 차렸다. 흰소리가 아니다. 최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우수상까지 받았다. "앞으로는 돈 벌어들일 일만 남았다"는 그는 제주도 사업가, 이복희 NCB연구소 대표다.
이 대표는 주부였다. 2년 전 제주도에 사는 동생 집을 방문한 그의 눈에 들어온 게 현무암이다.
"현무암은 인체에 무해하고 불에 잘 타지도 않아요. 음이온을 방출해 탈취력은 물론 세균억제에 습도 조절까지 가능하죠. 근데 이렇게 좋은 소재가 도로에만 깔려있는 거예요. 효능에 비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만으로 멈추지 않았다. 지역 대학교와 전문가를 찾아다니고 온라인 자료를 뒤졌다. 알면 알수록 사업성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현무암을 가공할 때 부스러기로 발생하는 게 폐슬러지예요. 나무로 치면 톱밥같은 거죠. 폐슬러지 처리기술을 개발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었어요. 현무암처럼 가공이 어렵지도 않으면서 효능은 그대로 갖고 있으니까요."
이 대표는 폐슬러지를 활용해 매트, 핸드폰 케이스 등 각종 생활용품을 생산하자는 계획을 세웠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 대표지만 회사는 제주도에 설립했다. 삼다(三多)로 불리는 제주도에는 현무암이 가득하다. 폐슬러지 사업을 하기엔 최적의 장소다. NCB연구소의 폐슬러지 처리 기술은 국내 최초다. 기술 확보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린 이유다. 특히 제주시청 등 공무원을 상대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폐슬러지를 폐기물로 규정해 놓은 현 법령 탓이다.
"단지 폐기물이라는 이유로 사업 상 제재가 너무 심했어요. 폐슬러지는 친환경 소재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더군요. 이런 부분에선 정부가 조금 융통성을 보여주는 게 아이디어 창업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반대했던 남편이 지금은 최고의 지원자다.
"무슨 돌가루를 갖고 사업을 하냐며 반대가 심했어요. 지금은 가장 든든한 조력자예요. 사업을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1주일에 절반 이상은 제주도를 오갔어요. 가족 지원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죠."
이제 사업가로 첫 발을 내디뎠지만 이 대표는 꿈이 크다. 그는 "생활용품을 생산할 협력업체와 세부 논의 중"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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