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근·현대 과도기 건축의 교과서 같은 건물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어린이대공원내 관리사무소로 활용해왔던 교양관 건물을 기존 ‘철거후 신축’ 계획에서 ‘리모델링’으로 변경해 공사를 완료하고 8일부터 이용객들에게 개방했다.
꿈마루는 연면적 3682㎡의 지하1층, 지상3층 건물이다. 서울컨트리클럽하우스로 계획된 이 건물은 수평과 수직을 강조한 명료한 구조와 자연지형과 전통 건축양식을 적용한 조형적 세련미로 인해 1999년 '한국건축 100년'에 선정된 바 있다.
리모델링 공사는 건축 당시의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을 존치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나중에 설치된 벽체들과 일부 상판을 모두 뜯어냈고 기존 콘크리트 구조물에 덧칠해진 페인트와 몰탈벽면도 모두 제거했다. 또 건물 곳곳에 세월의 깊이를 알 수 있는 구조물을 다수 남겨놓았다.
건물 주변 3504㎡의 면적에는 공원이용객을 위한 ‘오래된 정원’이라는 주제로 조경공간을 새롭게 조성했다. 기존 나무들 중 일부를 빼내어 비어있는 공간을 만들고 오래된 나무들만을 고즈넉이 남겨뒀다.
최광빈 푸른도시국장은 "꿈마루는 자칫 철거될 수도 있었던 근현대의 중요한 건축물이 역사적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이 건축물이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개관일인 이날 오후 4시30분 어린이대공원 꿈마루 리모델링 현장을 방문해 건축물을 관람하고 관계자 표창을 시행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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