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완벽주의자? 실제로는 허점 투성이"(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에서 상위 1% 재벌그룹의 최대주주로 명실상부한 실세이자 철저하게 사업가적이고 냉철한 '철의 여인' 공순호 회장을 연기했던 배우 김영애. 실제로 본 그의 모습은 드라마 속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깔끔한 재킷과 트랜디한 청바지, 여기에 수수한 화장에 비친 자애로운 미소에는 품위가 느껴졌다.
최근 서울 신사동의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에서 만난 김영애는 3개월이란 기간 MBC 드라마 ‘로열패밀리’의 촬영을 끝낸 뒤 체력 회복이 더디다고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지난 1971년 MBC '수사반장'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김영애는 40년 연기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로열패밀리’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도 컨디션 회복이 더디네요. 밤을 정말 많이 새서 그런지 힘이 나지 않고, 이렇게 힘든 역할인줄 알았으면 개런티를 더 받을 것 그랬어요. 하하”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그 어떤 배우들 보다 유독 존재감이 커보였다. 실제로도 많은 대중들은 그의 카리스마 넘친 연기력에 매료돼 일종에 홀릭 현상까지 생길정도다. 김영애에게 있어 공순호 회장이란 캐릭터는 어떤 느낌일까.
“KBS ‘황진이’ 이후 오랜만에 선택한 작품이라서 신중을 기했어요. 공순호 회장의 캐릭터가 파악되고 나니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연기를 하면서 공순호 회장이란 캐릭터가 한번도 악역이라는 생각은 한 적 없어요. 사람마다 각자 가치관이 다르듯 자신의 목표를 위한 안목이 다른 사람보다 높았을 뿐이라고 생각했죠. 공순호 회장 역시 남편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무엇인가를 키우고 이뤄내는 성취감으로 충족시킨 불쌍한 여자죠. 한 번도 악역이라 생각한 적이 없기에 연기할 때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어요.”
극중 뿐 아니라 김영애는 실제로도 7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체를 운영한 바 있다. 김영애는 이런 직접적인 경험들이 이번 재벌가의 회장역할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도 70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을 운영해봐서 그런지 연기하는데 큰 도움으로 작용됐어요. 물론 극중에서는 좀 더 규모가 크지만 직원 70명을 7만명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고, 별로 어렵지 않았아요. 하하”
김영애는 ‘로열패밀리’에서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고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로 인해 그에게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 그의 모습은 어떨까.
“제 실제모습은 정말로 엉성해요. 주변에 보호본능을 유발할 정도죠. 드라마처럼 실제로도 그러면 얼마나 얄밉겠어요. 정말 연기자 아니면 내가 무엇을 했을까 싶을 정도에요. 계산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살림이나 요리에도 소질이 없거든요. 아무래도 현모양처 감으로는 거리가 멀고 연기가 정말 천직이라 생각해요. 하하.”
이제 연기인생 40년.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는 만족이라는 것은 없었다.
“저는 제 자신에게 혹독한 편이에요. 오래했다고 연기가 저절로 잘되는 건 아니에요. 저 역시도 할 때마다 긴장하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절망할 때도 많죠. 늘 최고이고 싶기도 하고, 연기자에 있어서 가장 큰 찬사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것이지요. ‘아, 이 역할은 김영애 밖에 할 사람 없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사진=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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